심장 줄기세포 연구, 조작됐다

[사진=MDGRPHCS/shutterstock]
심장에 줄기세포는 없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하버드 대학교 의대가 저명한 심장 학자, 피에로 앤버사의 심장 줄기세포 관련 논문 31편이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5일 보도했다.

앤버사 교수 연구진은 심장 근육을 재생하는 심근 줄기세포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2000년대 초부터 주목받았다. 이후 연방정부는 앤버사의 연구에 수백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그동안 100편이 넘는 관련 논문을 쓴 앤버사는 미국 심장 학회가 선정하는 탁월한 과학자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후속 연구자들이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앤버사의 실험이 도무지 재현이 불가능했다. 그의 방식대로 진행된 실험들에서 앤버사가 ‘시 키트'(c-kit)라고 부른 줄기세포는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하버드 당국은 “그가 쓴 31편의 논문에 왜곡하거나 조작한 데이터가 포함됐다”면서 “논문을 게재한 저널에 이러한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랜싯'(The Lancet) 등의 학술지는 하버드의 통보를 받고 게재 취소 및 철회 등 후속 조치를 논의 중이다.

랜싯은 이미 2014년에 앤버사가 실험실에서 만들었다는 심장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주입한 임상 시험 보고서를 평가하면서 데이터의 무결성에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의대 조너선 엡스타인 교수는 “심근 줄기세포를 유망한 분야로 보고 뛰어든 젊은 학자들이 큰 충격과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관련 연구에 기반한 임상 시험과 환자에 대한 조치들이 우선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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