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함께 늘어나는 뜻밖의 질병은?

[사진=9nong/shutterstock]
급격히 쌀쌀해진 날씨로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런데 이와 함께 늘어나는 질환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이다.

#. 68세의 김 씨는 이틀째 종합감기약을 복용 이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들과 모임에서 과음을 한 후 아랫배가 심하게 아프고 소변이 나오지 않아 급히 응급실을 찾았다. 김 씨는 뜻밖의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소변 기가 약하고, 밤낮으로 소변을 자주 보며 간혹 끊어지고 피곤하면 힘을 주어야만 소변이 나오는 증상이 수년간 있었으나 늙으면 다 그런 것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그냥 지내왔었다. 하지만 최근 잦은 감기약 복용으로 인해 평소 앓고 있던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더욱 심해진 것이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지는데 재미있게도 60대에서 60%, 70대에서 70%, 80대에선 80%의 남성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전립선 비대증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계속 증가 추세인데, 실제로 국내에서도 10년 전보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배 정도 증가했다.

이는 식생활의 서구화, 노령인구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게 주요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로 인해 전립선 가운데 위치한 요도가 좁아져 배뇨 시 힘이 들거나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배뇨 후에도 잔뇨감을 동반, 방광을 자극해 자주 소변을 보거나 심한 경우 전립선 혈관이 충혈돼 배뇨 시에 피가 나오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만성질환으로 천천히 진행되어 평소에는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김 씨의 사례처럼 겨울철,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약 복용으로 인해 전립선비대증을 발견하거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원인은 시중에 파는 상당수의 감기약(콧물, 가래, 종합감기약)에 포함된 항히스타민 성분과 에페드린 성분이 방광근의 수축을 방해하거나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요도를 조이기 때문이다.

전립선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요도가 좁아져서 생기는 소변 배출에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이다. ▲ 배뇨 후 잔뇨감 ▲ 소변 줄기가 끊어짐 ▲ 약한 소변 줄기 ▲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고 힘을 주어야 나온다 등이다. 두 번째는 방광의 자극증상이다. ▲ 배뇨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이 마렵다 ▲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힘들다 ▲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깬다 등이 있다.

을지병원 비뇨의학과 조희주 교수는 “요즘같이 기온변화가 심한 환절기에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감기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악화되거나 아예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찬 채로 배출되지 않아 외래나 응급실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당수의 감기약에 요도를 조이거나 방광의 수축력을 약화시키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전립선 비대 증상이 있는 사람은 평소보다 소변 보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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