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유해성, 몸이 더 빨리 느낀다

[사진=deineka/shutterstock]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단기간 악영향이 빨리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테네 대학교 연구팀은 전자담배, 특히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마우스를 일반 담배 노출, 프로필렌글리콜이 포함된 전자담배 노출, 프로필렌글리콜과 니코틴 포함 전자담배 노출, 두 성분과 함께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 노출, 담배 비노출 5개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팀은 각 그룹을 노출 시간 사이 30분의 휴식을 두고 하루에 4번 노출시켰다. 노출 기간은 단기간(3일)과 장기간(4주)로 지켜봤다.

전자담배에 노출된 그룹은 단 3일 만에 염증 수치와 만성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천식 등의 폐 질환과 관련 있는 점액 생성이 증가했다. 폐 기능에도 변화가 생겼다. 폐포 대식세포를 손상시켜 폐 기능도 저하시켰다.

다만, 프로필렌그리콜만 포함된 전자담배에 노출된 그룹은 장기간(4주) 노출에서 나쁜 영향이 덜했다. 가향 전자담배는 염증 유발 단백질 수치가 증가했다. 연구를 주도한 콘스타니노스 글리노스 박사는 “향에 포함된 첨가물이 일시적 자극을 이끌어 낸다”고 설명했다.

전자담배에 노출된 그룹은 일반 담배와 비교했을 때,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같거나 더 높게 나타났다. 산화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났다는 것은 체내 활성산소가 많아져 생체 산화 균형이 무너졌다는 것이며, 이는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호흡기 영향은 일반 담배 노출 그룹에서만 장기간 악영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최근 미국 등에서 ‘줄(Juul)’ 같은 전자담배가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을 지적하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액상 니코틴을 가열 후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의 전자담배로, 다양한 맛과 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가 간편하고, 일반 볼펜과 흡사한 외관으로 접근성도 좋다.

연구팀은 이전의 연구에서도 전자담배의 향의 위험성이 지적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담배에첨가되는 향은 대부분 독성이 있었고, 인기가 많은 바닐라와 시나몬 향은 특히 독성이 강했다. 독성이 강한 액상은 세포 성장 속도를 더디게 하기도 했다.

글리노스 박사는 “전자담배에서 도드라지는 염증 반응은 장기간 피웠을 때 만성 폐 질환 환자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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