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우기 불편한 틀니, ‘자석’으로 보완

[사진=sirtravelalot/shutterstock]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틀니를 끼우는 일은 노동에 가깝다. 이에 국내 대학병원 교수가 틀니를 좀 더 쉽게 착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생체재료 보철과 이성복 교수는 자석을 이용해 기존 보철치료의 단점을 보완했다.

잇몸에 임플란트 2~4개를 심고 자석장치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자석이 있으면 틀니가 임플란트와 맞물려야 하는 정확한 위치에 보다 잘 고정된다.

부분 틀니는 남아있는 치아에 고리를 걸어 고정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있고 잔존 치아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반면 임플란트 틀니는 임플란트 기둥이 단단한 지주 역할을 한다. 여기에 자석을 활용하면 틀니가 보다 정확히 들어맞아 쉽게 움직이지 않고 고정력이 향상된다.

기존 틀니보다 착용하기도 쉽다. 기존 임플란트 틀니는 단추형으로,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다. 반면 자석 틀니는 근처에 가져다 대는 것으로 자석이 알아서 제자리를 맞춘다.

이성복 교수는 ‘유니버셜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이처럼 기존 치료의 단점을 개선했다. 신체에 문제가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설계 방식이 특징이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2006년부터 5년 이상 부분 틀니를 사용한 환자 184명을 대상으로 일반 부분 틀니와 임플란트 자석 틀니 착용 후 효능과 만족감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자석 틀니의 만족감이 50% 더 높았다. 특히 당근처럼 딱딱한 음식을 깨물 때의 만족감은 일반 틀니보다 최대 2.5배까지 높았다.

틀니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치아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대한치과보철학회가 지난 2017년 60세 이상의 틀니 사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틀니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69.6%(348명)가 틀니 사용 후 잇몸 염증과 출혈, 구취 등 다양한 구강 증상을 경험했다. 씹는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위장 건강, 인지기능, 면역력 등 전신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었다.

따라서 좀 더 착용하기 쉬운 틀니를 사용하고, 더불어 매년 정기검진도 받아야 한다. 잘 맞춘 틀니도 시간이 지나면 점검이 필요하다. 이성복 교수는 “나이를 먹으면서 기존에 입던 옷이 맞지 않는 것처럼 구강구조와 틀니도 조금씩 변형이 된다”며 “의치 보철치료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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