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빈혈, 비혈연 간 이식도 생존율 20% ↑

[사진=Vladimir Mucibabic/shutterstock]
중증재생불량 빈혈 환자가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도 수술 성공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생존율을 20% 가까이 끌어올린 연구가 발표됐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재생불량빈혈센터 이종욱 교수팀이 조직적합성항원(HLA) 불일치 혈연 간 이식을 지속해서 성공시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재생불량빈혈은 골수 내 조혈모세포 수가 감소하여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과 같은 혈액세포의 생산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서양보다 동양에서 2~5배 발병빈도가 높고 주로 15~30세 및 60세 이상에서 나타난다. 빈혈, 심각한 감염, 출혈 등을 동반하고, 중증의 경우 생명까지 위험하다.

중증재생불량빈혈의 완치를 위한 가장 좋은 치료는 HLA가 일치하는 형제, 자매로부터 기증받은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이다. 하지만 HLA가 일치하는 형제 간 공여자를 찾을 확률은 25% 정도에 그친다. 대안으로 HLA가 일치하는 비혈연(타인)간 공여자로부터의 이식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지만, 적합한 공여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재생불량빈혈에서 HLA 불일치 혈연 간 이식의 경우 생착 실패 및 이식 편대 숙주 반응 등의 합병증이 높아 성공률이 70% 정도에 그쳤다. 이종욱 교수팀은 2년 생존율을 91.7%까지 끌어올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시행된 HLA 불일치 혈연 간 이식을 받은 중증재생불량빈혈 성인 환자 34명이 모두 이식 후 생착에 성공하였으며, 최근 조혈모세포 이식 전 투여하는 전신 방사선 조사 및 면역억제제의 양을 조절했다.

이번 생존율 향상은 과거 최적의 공여자로 여겨지던 HLA 일치 형제, 자매로부터의 이식과 비교할 때 비슷한 정도다. 또한 65~85%의 생존율을 보고한 미국·중국 등 외국의 데이터와 비교할 때도 눈에 띄게 높다.

이는 공여자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HLA 불일치 가족으로부터도 조혈모세포 이식을 성공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는 점에서 난치성 재생불량빈혈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종욱 교수는 “최근 핵가족화라는 사회적 현상으로 조직형이 일치하는 형제의 조혈모세포이식보다, 가족 간 반일치, 타인이식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난도 이식기법의 발달로 고령이거나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이식과 성공률이 늘고 있는데, 생존율의 향상뿐만 아니라 조혈모세포이식 후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조혈모세포 이식치료법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환자의 치료로 바로 연결되는 연구성과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정식게재에 앞서 8월 ‘미국 혈액학 잡지(American Journal of Hematology, IF 5.303)’ 온라인에 먼저 소개됐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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