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 집단, 음모론에 빠지는 2가지 이유 (연구)

[사진=Mangostar/shutterstock]
소수자 집단에 속한 사람은 음모론에 쉽게 빠진다. 이는 연구자들에 의해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된 내용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음모론에 잘 빠진다.

소수자 집단이란, 수적으로 열세에 있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다는 의미도 함께 내포한다. 소수자들이 음모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사회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본인의 처지를 설명하는 프레임워크를 세워 위안을 얻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암스테르담 자유대학의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소수자 집단은 자신이 속한 집단과 연관이 있는 음모론뿐 아니라, 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음모론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연구팀은 소수자들이 음모론에 끌리는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사회에서 ‘정회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한 불편과 불안으로 음모론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우려다. 연구팀에 의하면 사회 참여에 적극적인 부유한 아프리카계 미국인도 빈곤한 아프리카계 미국인만큼이나 음모론에 관심이 많다. 사회경제적 혜택을 누리고 있어도 소수 집단에 속한 사람은 음모론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모든 음모론은 가해자를 필요로 한다. 대체로 가해자는 다수자 집단에 속한 사람으로, 배후를 조종할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지목된다. 이처럼 가해자를 지정하고, 음모론을 사실로 믿으면 세상을 사악하고 비도덕한 공간으로 인지하게 된다. 이로 인해 처음에는 자신이 속한 집단과 연관된 음모론에만 관심을 갖던 사람도, 점차 다양한 영역의 음모론에 관심을 두게 된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연구팀이 제시한 음모론 13가지에 대한 설문에 참여했다. 여기에는 이슬람교도나 유대인 등 소수 집단에 관한 음모론도 있었고, 경제 산업, 언론, UFO, 살인사건 등과 관련한 내용도 있었다.

실험 결과, 이슬람교도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과 연관이 있는 음모론뿐 아니라 다른 카테고리에 속한 음모론 역시 강력하게 믿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특정 소수 집단에 한정돼 진행됐지만, 소수 집단이 음모론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는 점, 자신이 속한 집단과 관련이 없는 음모론에도 관심을 둔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런 내용(Increased conspiracy beliefs among ethnic and Muslim minorities)은 7월 23일 ‘응용 인지 심리학(Applied Cognitive Psychology)’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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