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의 상흔은 오래 남는다

[사진=kenchiro168/shutterstock]

성폭력은 피해 여성에게 쉽게 극복하기 힘든 상흔을 남긴다. 미국의 피츠버그 대학교 연구진은 그중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 중년 여성들의 혈압, 불안, 수면 문제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먼저 40세에서 60세 사이의 중년 여성 304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경험 여부를 조사했다. 여성들 가운데 19%가 직장에서의 성희롱을 경험했으며, 22%는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보고했다. 두 종류의 폭력을 모두 겪은 이들도 10%에 달했다.

이어 연구진은 기본적인 건강 검진과 함께 심리 상태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평균 연령 54세의 중년 여성 304명은 모두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며, 심혈관계 질환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성희롱을 경험한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혈압이 현저하게 높았고, 불면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았다.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는 여성들은 수면 장애와 함께 불안와 우울 증세가 심각했다.

레베카 써스톤 박사는 “우리 연구에 참가한 이들 다섯 명 중 한 명이 성폭력을 겪었다”면서 “많아 보이지만 공식 통계는 훨씬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여성의 36%가 성폭행을, 40~75%가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한다는 것.

서스톤 박사는 “미투나 타임스업 캠페인 등을 통해 대중의 인식 수준이 높아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성폭력이 여성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앞으로 더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Sexual Harassment and Sexual Assault With Midlife Women’s Mental and Physical Health)는 ‘미국의사협회 내과학지(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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