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난소암입니다”…잘못 진단하기 쉬운 질환 4

61세의 한 미국 여성은 병원에서 셀리악병이라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밀가루에 들어있는 단백질 글루텐을 처리하는 효소가 없어 생기는 이 질병은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서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철저한 식단 관리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위장 장애가 일어났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차린 이 여성은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았고, 셀리악병이 아닌 난소암 1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처럼 오진으로 잘못된 건강 관리를 하는 헛수고를 하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상황에 이른다. ‘프리벤션닷컴’이 소개한 오진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한 질병들을 알아본다.

1. 라임병

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감염 질환인 라임병은 오진을 내리기 쉬운 질병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라임병 환자의 50%만이 이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인다.

소 눈처럼 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홍반이 라임병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라임병의 또 다른 징후로는 두통, 관절 통증, 발작, 뒷목 통증 등이 있다.

홍반 없이 이런 증상만 나타나면 섬유근육통으로 착각할 수 있다. 섬유근육통은 편두통, 근육통, 피로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라임병 환자의 30~40%가 섬유근육통으로 오진을 받는다.

2. 폐색전

피가 굳어 생기는 덩어리인 혈전은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혈전이 폐혈관을 막으면 폐색전이 생기는데, 이 질환의 증상은 공황 발작과 유사하다.

전문가들은 “폐색전이 있는 환자는 불안감을 보인다”고 말한다. 호흡률과 심장 박동 수가 높아지면서 불안 발작과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스페인에서 나온 한 연구에 따르면, 폐색전 환자의 33.5%가 공황 발작처럼 잘못된 진단을 받는다.

3. 편두통

편두통은 눈앞에 빛이 번쩍인다거나 반점이 보이고, 팔다리가 얼얼한 느낌이 든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뇌졸중 증상과 유사해 분별이 어렵다. 두 가지 질병 모두 뇌가 정상적으로 혈액 순환을 못하기 때문에 이처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나이, 질병 이력, 증상의 지속 기간 등을 살펴야 한다. 뇌졸중은 비교적 증상이 빠르게 나타나지만 편두통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나타난다.

4. 다낭성 난소 증후군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갱년기에 임박했다면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진다. 하지만 불규칙한 월경 주기와 더불어 원치 않는 털이 난다거나 체중이 증가한다면 다낭성 난소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재단에 따르면, 이 내분비계 장애는 가임기 여성의 8%에게 나타나며 불임의 70%가 바로 이 질병 때문에 일어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때문에 체중이 늘어나면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서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 분비가 증가한다. 이로 인해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이 때문에 갱년기 장애 증상으로 오인하기 쉽다.

[사진=Nikodash/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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