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 벤처, 글로벌 임상 전액 부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 개발을 위한 파트너 찾기에 한창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서울바이오이코노미포럼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갖춘 역량과 기술, 인력, 자금 등을 이용해 국내외 바이오 기업과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6일 열린 바이오플러스 2018에서 새로운 형태의 신약 개발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새 모델은 ‘리스크 셰어링 파트너십 모델’로, 바이오 벤처가 발굴해 전임상까지 마친 신약 후보 물질을 삼성이 글로벌 임상 1~3상 개발비 전액을 부담해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는 신약 후보 물질 공동 발굴, 글로벌 판권 이전, 지분 공유 및 투자 등 기존의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보통 신약 개발 단계에서 후보 물질 발굴에서 전임상까지 드는 비용과 임상 1~3상에 드는 비용의 비율은 각각 32.1퍼센트, 67.9퍼센트이다. 따라서 많은 바이오 벤처들이 임상 단계에서 투자비 조달, 글로벌 임상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 단계에서 개발비를 투자해 어려움을 해소해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신약 개발에 의지를 보이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도 이득이 될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총 4개 바이오시밀러 제품 승인을 받아내는 등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약 개발에서는 고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닌 파이프라인 중 혁신 신약은 다케다와 공동 개발 중인 SB26 단 한 개다. 고한승 대표도 “바이오시밀러는 파이프라인이 잘 구축돼 있어 열심히 노력하면 제품 출시까지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신약은 조금 다르다. 파이프라인을 한 회사가 혼자 구성하기엔 매우 어렵다. (신약 개발은) 열심히 한다고만 해서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고한승 대표는 “내년(2018년)까지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 미팅을 갖고 함께 할 의사가 있는 기업과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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