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헬스 케어 공룡 되나?

4400만 명의 이용자를 지니고 있는 카카오가 의료 빅 데이터 플랫폼 구축, 모바일 카카오 병원 등 헬스 케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는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서울아산병원, 현대중공업지주와 함께 의료 데이터 전문 회사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가칭)를 설립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는 총 100억 원이 투자되는 국내 최초 의료 데이터 전문 회사로, 서울아산병원이 제공한 전자의무기록(EMR)과 임상 시험 정보, 환자의 예약 및 상담 내역 등 의료 빅 데이터를 통합해 의료 산업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구축된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맞춤 정보 제공, 정밀 의료 서비스, 희귀 질환 신약 개발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여기엔 카카오가 지닌 데이터 및 플랫폼 개발, 운영 노하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의료 데이터가 가치 있는 데이터로 쓰이려면 데이터 가공, 정리 등의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여기서 카카오의 데이터 노하우가 접목될 수 있다. 이미 카카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한국형 정밀 의료 서비스 ‘닥터 앤서(Dr.Answer)’ 개발에도 참여하면서 의료 플랫폼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과는 챗봇 개발에 나선다. 연간 45만 명에 달하는 강북삼성병원 환자들이 편리하게 종합검진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채팅창 안에서 검진 정보부터 예약, 결제까지 안내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챗봇엔 대화 엔진(자연어 처리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 조회 및 예약, 진료 정보 등이 실제 대화하듯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예약 가능한 날짜 알려줘’라고 대화창에 말을 건네면 선택 가능한 일정을 알려주는 식이다.

카카오는 건강 검진뿐만 아니라 일반 진료에도 정보 및 예약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챗봇을 확대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전부터 이미 카카오는 의료 서비스에 스며들고 있었다. 카카오는 실시간 병원 예약·접수 애플리케이션 ‘똑닥’을 서비스하는 비브로스와 손을 잡으면서 실시간 진료 대기 현황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일명 카카오 병원이다. 이를 확대해 지난 6일부터는 환자가 접수 가능한 병원을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접수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똑닥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환자라도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쉽게 가고자 하는 병원에 진료 접수할 수 있게 된 것. 비브로스 관계자는 “현재 많은 병원들이 카카오톡 진료 접수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똑닥과 서비스를 교류하고 있는 병원을 포함해 많은 1차 병원에서 카카오톡 접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카카오]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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