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백색 소음도 뇌 노화 촉진 (연구)

‘착한’ 소음으로 불리는 백색 소음도 뇌 기능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색 소음은 다양한 주파수가 골고루 섞인 소리를 말한다. 여러 가지 빛이 섞이면 흰색이 되는 원리에 빗대어 백색 소음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백색소음에는 바람, 파도 소리 등 자연음과 카페나 도서관에서 발생하는 웅성거리는 소리, 사무실의 공기 청정기 소리 등 생활환경음이 있다. 백색 소음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백색 소음도 특정 화학 메신저를 파괴함으로써 뇌가 노화되는 과정을 가속화할 수 있다. 연구팀의 모우나 아타라 박사는 “뇌가 백색 소음과 같은 무작위 정보를 받으면 부정적으로 다시 연결된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백색 소음은 이명(귀울림) 환자의 귀에 끊임없이 울리는 소리를 가리고자 종종 사용된다. 이명은 뇌가 귀에 들리는 다른 소리를 걸러 낼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명 환자에게만 고음의 소음이 들리는 이유는 뇌가 귀에 의해 잡히는 다른 자극을 해석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며, 이 신호를 잘못 해석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모든 증상은 이명 환자의 뇌에서 특정 화학 메신저의 고장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수준의 백색 소음에 노출됐을 때에도 이명 환자에게서 일어나는 동일한 영향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백색 소음과 이명 모두 뇌의 노화 과정을 가속화한다”며 “백색 소음이 청력 상태를 치료하는데 추천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Unintended Consequences of White Noise Therapy for Tinnitus—Otolaryngology’s Cobra Effect)는 지난 8월 30일(현지 시간) ‘미국의사협회 이비인후과학지(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에 실렸다.

[사진=Ollyy/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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