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수정 출생아, 고혈압 위험 높다

난임 시술이 늘어나는 가운데 체외수정으로 태어난 아이가 혈압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고 나타났다.

3일(현지 시간) 스위스 베른대학병원 연구팀이 체외수정을 통해 태어난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혈압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심장마비 및 뇌졸중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96명의 10대를 대상으로 24시간 활동혈압을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아이들 7명 중 1명은 체외수정으로 태어난 아이였고, 체외수정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평균 혈압이 약 2.3% 높았다. 아이들은 16세 전까지는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16~17세 아이들은 체외수정 출생군의 혈압이 120/71(수축기/이완기 혈압)으로 그렇지 않은 아이들과 차이를 보였다. 16세를 지난 아이들 중 체외출생군은 고혈압이 8명, 보통 아이는 고혈압이 1명밖에 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체외수정으로 태어나는 아이가 늘어나고 있는데, 일찍 심혈관 질환에서 심각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체외수정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혈압에서 차이를 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아직 나쁜 예후를 보이지는 않았으나 아이들의 혈압 차이를 볼 때 일반 아이보다 고혈압 위험이 6배나 높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태아 또는 어머니가 임신중에 문제가 있었던 경우는 모두 제외했기 때문에 이 결과는 더 심각하게 다가온다고 전했다. 그리고 체외수정 과정에서 배아는 환경에 예민하고 변화하기 쉽기 때문에, 나중에 형질발현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그 점이 고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도록 이끌었는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병 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 호에 실렸다.

[사진=BestPhotoPlus/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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