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수술에 최적…단일공 수술 로봇 다빈치SP 국내 상륙

글로벌 수술 로봇 개발 업체 인튜이티브가 보다 정교한 기술력을 갖춘 수술 로봇 다빈치SP를 국내 출시했다. 본사가 있는 미국을 제외하곤 한국에서 가장 먼저 다빈치SP를 선보이기로 했다.

인튜이티브는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다빈치SP 출시 소식을 알렸다. 1995년 설립된 인튜이티브는 최소 침습 수술 분야 로봇 개발에 주력해왔고, 그 결과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은 전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복강경 로봇 수술 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최초의 단일공 플랫폼 수술 로봇 기기 다빈치SP는 기존의 다빈치 수술 로봇보다 정교한 기술을 자랑한다. 2.5센티미터 직경의 관(캐뉼러) 끝엔 3개의 다관절 손목 기능을 갖춘 3개의 수술 기구와 3D HD 카메라 관절이 달려있다. 3개의 수술 기구는 마치 사람의 손가락처럼 유연하게 움직인다. 캐뉼러는 깊이 27센티미터까지 도달할 수 있어 몸속 좁고 깊은 조직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수평선을 지나서는 30도까지 기울어지는 카메라를 통해 수술 부위를 방향에 관계없이 볼 수 있다.

다빈치SP를 소개한 조셉 프리드린 인튜이티브서지컬 마케팅 매니저는 “2.5센티미터 절개 부위를 통해 병변을 체외로 꺼내야 하는 수술에 다빈치SP를 활용한다면, 탈장 등 합병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다빈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집도의는 콘솔을 통해 다빈치SP의 모든 기구를 제어할 수 있다. 특히 다빈치SP엔 리로케이션 페달이 새롭게 추가돼 수술을 보다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다빈치SP는 기존의 다빈치 Xi, X, SP와 함께 통합된 시스템을 구축한 다빈치 4세대에 속한다. 다빈치 에코 시스템으로 일컬어지는 통합 시스템하에서 공통된 훈련으로 전반적인 수술 환경을 개선해나갈 수 있다.

조셉 프리드린 매니저는 “다빈치 에코 시스템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20년간 축적된 기술과 500만 건이 넘는 로봇 수술로 구축된 것”이라며 “아직 최소 침습 수술은 갈 길이 멀다. 이는 다빈치를 활용할 영역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코 시스템으로 단절된 수술 환경을 연결해 치료 결과와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빈치SP는 인튜이티브 본사가 있는 미국을 제외하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다. 이에 대해 글렌 버보소 인튜이티브 수석 부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수술 기술을 갖춘 한국엔 우수한 의료진이 많다. 더 많은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환경이라고 판단해 다빈치SP의 미국 외 첫 출시 국가로 한국을 택했다”고 말했다.

인튜이티브에 따르면 국내 몇몇 병원과 다빈치SP 공급 계약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빈치SP 가격은 약 30억 원으로 책정됐다.

한편, 2017년 기준 국내엔 57개 병원에 77대의 인튜이티브 다빈치 로봇 수술기가 설치돼 있다. 다빈치의 국내 누적 수술 건수는 약 10만 건에 달한다.

[사진=인튜이티브]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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