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배달하는 혼밥 세대, 즉석 식품 괜찮을까?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가정간편식, 배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식품 관리 당국은 1인 식제품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가정 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HMR), 혼밥 등 식품 트렌드 변화에 따른 안전 관리 방안’을 주제로 제6회 식품, 의약품 안전 열린 포럼을 개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서울시의 1인 가구 비율은 30.1퍼센트이며 2035년 1~2인 가구 예상 비율은 68퍼센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8000억 원 수준이던 가정 간편식 시장은 2018년 약 3조 원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태희 교수는 “1인 가구용 식품 시장, 배달 모바일 앱 및 배달 업체의 성장으로 바야흐로 ‘모든 메뉴가 배달 가능한 시대’가 됐다”며 “세 끼 식사를 모두 밖에서 해결하는 “식(食)의 외부화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태희 교수는 “과거에는 소비자가 음식을 조리한 식당에서 직접 제품을 배달받았지만 최근에는 대다수 제품이 외주화된 배달 업체를 경유한다”라며 “배달 음식을 먹은 소비자가 배탈이 나면 그 원인이 음식점에 있는지, 배달 과정의 문제인지, 늘어난 배달 시간으로 인한 변질인지 그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렵다”고 했다.

소비자 경험을 충족시키기 위해 시도되는 새로운 음식도 있다. 김태희 교수는 미국의 3D 프린터 레스토랑 사례를 언급하며 “3D 프린팅 음식은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함을 선사하지만 ‘먹을 수 있는 잉크’의 안전성 여부 등 푸트 테크(food tech)로 인한 안전 문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최순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관리과 과장은 “‘혼밥 제품’에 특화된 식품 관리 지침은 없다”고 토로했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식생활 트렌드에 식품 안전 규정 및 지침이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는 것. 최 과장은 “기존 식품 안전 규정이 집단 급식, 소가정 식생활 관리를 대상으로 했다면 현재는 개인이 다양한 경로로 섭취한 음식을 개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고 말했다.

최순곤 과장은 “시중에 유통 중인 즉석 조리, 즉석 섭취 제품은 1465개사 1만4655품목에 달한다”며 “다행히도 수거 검사 지표 상 위생 수준은 양호한 편”이라고 했다. 최 과장은 “최근 김밥, 도시락 등 1853건을 수거 검사한 결과 단 2건만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순곤 과장은 “김밥, 햄버거, 선식 등 즉석 섭취 식품이나 국, 탕 등 즉석 조리 식품은 유통 상태, 보관 상태에 따라 제품이 쉽게 변질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안전한 냉동 식품이란 유통, 보관 전 과정에서 냉동 상태를 유지한 제품”이라는 대원칙을 소비자 스스로 고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Denys Prykhodov/shutterstock]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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