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치대 김백일 교수팀, 빛으로 충치 진단법 개발

안전하면서 정확한 새로운 충치 검사법이 나왔다. 엑스레이를 찍지 않고도 초기 충치를 잡는 것.

연세대학교 치과 대학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팀이 형광 영상 기술과 정량화 기술을 이용해 치아 우식 상태를 진단 검사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방법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 기술로 인증받았다. 지금까지 치과 분야에서 신의료 기술로 인증받은 4건 가운데 하나로 이번 인증이 유일한 진단 검사법이다.

우리나라 만 12세 아동 영구치 우식 경험자율은 54.6%에 달한다. 치아우식증(충치)는 최근 줄기는 했으나, 12세 아동의 절반 이상이 경험할 만큼 흔한 치과 질환이다. 치아의 경우 한 번 수복 치료를 하면 다시 자연 치아로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식으로 인한 치아 구조 소실 이전에 예방과 자연치를 보존할 수 있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김백일 교수팀은 먼저 통상 방사선 검사로 진행되어 온 치아 우식증 검사 방법의 개선 필요성을 확인했다. 최대한 인체에 무해한 물질을 활용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 결과, 정량 광형광(Quantitative Light-induced Fluorescence) 기술이 타당성을 지닌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백일 교수팀은 형광 영상 검사가 안전성과 유효성을 실제로 지니는지 2년간 임상 시험을 통해 연구했다. 육안으로 치아 우식증을 검사하기 어려운 구치부의 교합면과 인접면 부위를 대상으로 삼아 각각 나누어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정확한 진단이 이뤄졌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측정 항목인 민감도와 특이도 부문에서 정량광 형광 기술은 모두 80% 이상으로 나타나, 임상에서 사용 가능한 검사법임을 확인했다.

이번 기술은 방사선 검사에 의한 인체 엑스레이 투과 과정 없이 가시광선을 이용한다. 이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정확한 충치 단계를 살필 수 있는 방법으로 기대된다. 치아 우식증 예방과 조기 치료로 자연 치아를 살릴 확률이 높아질 것.

김백일 교수팀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량광 형광 기술이 치아 우식증 진단에 임상적 타당성이 있음을 치과 분야 전문 학술지에 2편의 논문으로 발표했다. 그리고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최종 심의를 거쳐 지난 8월 13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신의료 기술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 결과 고시 일부 개정으로 최종 인증을 받았다.

김백일 교수는 “신의료 기술로 인정받은 정량광 형광기를 이용한 치아 우식증 검사가 임상에 활용 된다면 우식증 예방과 조기 치료 기회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Dragan/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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