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병으로 혼동하기 쉬운 뇌졸중 징후 3

동상이병(同狀異病), 같은 증상이지만 다른 질병인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병일 수도 있고, 심각한 질환일 수도 있다.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김예림 교수는 특히 뇌졸중 증상이 혼동하기 쉽다며 증상이 비슷한 질병과 그 구분법을 정리했다. 단, 일반인이 의학 지식 없이 정확히 질환을 구별할 수는 없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는 전문의와 상의해 신경학적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가 아파요.”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은 누구나 한두 번 이상 경험하는 현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두통약을 먹는 등 가볍게 넘길 때가 많다. 하지만 갑자기 두통이 심해지거나 두통약을 먹어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뇌졸중이나 뇌종양과 연관된 두통일 수 있다.

특히, 말이 어눌해지거나 몸에 균형이 잡히지 않으면 이와 연관될 우려가 있다.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나거나 마비, 구토가 동반되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팔다리에 힘이 없고 저려요.”

팔다리가 저리고 마취된 것처럼 둔해지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 오면 말초 신경 질환을 의심한다. 하지만 뇌졸중 전조 증상으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뇌졸중은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라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한쪽으로 올 가능성이 높아 갑자기 팔다리가 저리거나 마비가 오면 뇌졸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만, 뇌졸중이더라도 다발성으로 발생한다면 양쪽 모두 마비가 오기도 한다. 반대로 척수 질환이나 말초 신경 질환인데 한쪽으로 증상이 생기거나 사지에서 모두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얼굴에 마비가 왔어요.”

안면 신경 마비는 얼굴 근육을 지배하는 7번 뇌 신경에 발생하는 말초성 안면 마비나 뇌졸중·뇌종양으로 인한 중추성 안면 마비로 구분된다. ‘입 돌아가는 병’이라고 알려진 구안와사는 말초성 안면 마비를 말하는데, 마비가 있는 쪽 이마에 주름이 잘 지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뇌졸중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안면 마비는 입과 눈 주위 근육만 마비가 되고, 이마 근육은 마비되지 않아 양 이마에 주름이 지어진다.

[사진=fizkes/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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