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고령화 시대 진입, 80대 이상 난청 급증

전체 고도 난청 유병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80대 이상 고령에서는 오히려 늘고 있다. 고도 난청은 양측 귀에 60% 이상의 청력 소실이 있어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질환을 말한다. 소리를 들으려면 보청기 등의 사용이 불가피하다. 학계에서는 초고령화 시대의 신호탄이 울렸다는 해석이다.

최근 대한청각학회는 전 국민 빅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10년간 고도 난청 유병률을 분석해 발표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고도 난청 유병률은 매년 증가하다가 2011년 기점으로 감소했다. 연령별로 분석했을 때, 2011년부터 모든 연령대에서 유병률이 감소했다.

그러나 환자 수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유병률에 차이를 보였다. 2006년까지는 60~70대의 환자가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 고령층은 그 비중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80대 이상 고령에서 고도 난청 환자가 10년 만에 3배로 급증했다. 연구팀은 고령에서 고도 난청을 가지고 보내는 여생이 길어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령의 고도 난청 환자들의 삶의 질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처럼 급변하는 사회 구조에 따라 급증하는 고령의 고도 난청 환자에 대한 이해와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보건복지부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난청 수술에 대한 지원을 높일 예정이다. 고가의 난청 수술 재료인 인공 와우에 대한 국민건강보험 적용 기준이 확대돼 11월부터는 수술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을 적용받는 환자라면 인공 와우 재료비의 20%만 자기 부담금으로 내면 된다.

난청은 크게 외이, 고막, 중이 등 소리를 전달해주는 기관이 망가지는 전음성 난청, 소리를 감지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감각 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고령 환자에게 나타나는 노인성 난청은 달팽이관의 소리를 감지하지 못하거나 소리 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 이상으로 나타난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임기정 교수는 “난청이 심해지기 전에 빠른 진단과 치료, 청각 재활을 통해 진행을 늦추고 난청을 극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 잡지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UV70/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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