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해진 날씨에 눈병 유행…2주는 전염성 강해

태풍이 지나간 후, 아직 한낮에는 무더운 날씨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유행성 각결막염이 증가하고 있다.

일교차가 신체 리듬이 깨지기 쉽고, 요즘처럼 습도가 높으면 세균과 바이러스 번식이 쉬워진다. 환절기에 여러 질환이 증가하는 이유이며, 바이러스성 눈병인 유행성 각결막염 또한 예외가 아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는 8월 12일부터 18일까지 유행성 각결막염 의사 환자 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아층에서 가장 높아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결막염이다. 눈이 충혈되며 돌이 구르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눈 주위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눈물이 나며, 눈꺼풀과 눈 흰자위가 붓고 결막 아래로 피가 나기도 한다. 어린아이들은 귀 앞쪽의 임파선이 부어 통증이 있기도 하고, 발열 설사도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치료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얼음찜질 등으로 부기와 통증을 가라앉힌다. 2차 세균 감염 방지, 각막 미란 및 혼탁으로 인한 시력 저하 방지를 위해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보통 2~4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며, 전문의에게 일주일에 2번 이상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성 질환인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손을 꼭 씻도록 하고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가 있으면 수건을 따로 쓰고, 손에서 눈으로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눈병이 많은 여름철에는 깨끗하게 소독되지 않은 물수건이나 수영장 등에서도 옮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을지병원 안과 김고은 교수는 “전염력이 강해 한 사람이 걸리면 가족 모두가 한 번씩 돌아가며 걸리게 된다”며 “특히 증상이 시작된 후 약 10~14일 동안 가장 전염성이 강하므로 이 기간에는 식구들이나 직장 동료에게 옮기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ARZTSAMUI/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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