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척’ 장점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어 (연구)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보다 행복하다. 이는 최근 수십 년간의 심리학 연구에서 일관된 패턴을 보이는 내용이다.

외향성은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사교 활동을 즐기는 태도이고, 내향성은 혼자 하는 정적인 활동을 선호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차분하고 조용한 활동을 좋아하는 내향적인 사람에게 밝고 활달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해보면 어떨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이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만 나타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외향성과 내향성에 있어 옳고 그름은 없다. 단 선행 연구에 의하면 사교성과 활동성 등 외향적인 행동은 개인의 행복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최근 멜버른대학교와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공동 연구팀은 긍정적인 측면만 강조한 선행 연구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도 인지해야 한다는 것.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무작위로 외향적인 행동 혹은 내향적인 행동을 하도록 지시했다. 내향적인 행동은 겸손하고 세심하고 조용하고 얌전한 행동으로 정의했다. 이 같은 행동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회적 바람직성(social desirability)’에 부합하기 때문.

대조군 실험참가자들에게는 어떤 행동 지시도 하지 않고, 평소 본인이 하던 대로 행동하도록 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실험이 진행된 일주일간 사교 활동을 할 때마다 지시에 따른 행동을 했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과 감정 상태에 대한 설문조사에 매일 참여했다. 하루 6번씩 스마트폰으로 그때그때의 심리 상태에 대해 답한 것. 연구팀은 스마트폰 알람을 통해 실험참가자들이 잊지 않고 행동 변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외향적인 행동을 한 실험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이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다. 의욕적이고 활기찬 모습을 보인 것. 이는 매일 순간순간 진행된 설문조사뿐 아니라 향후 실험이 끝난 뒤 진행한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볼 때 외향적인 행동을 하도록 만든 연구팀의 개입이 실험참가자들의 긍정적인 기분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 같은 결론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평균치와 달리,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을 구분했을 땐 개입 효과에 차이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연구팀이 내향적인 사람들로 한정해 그 효과를 확인해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그때그때의 조사에서 본인의 상황을 즐기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 향후 설문조사에서도 당시 상황을 회상하는데 높은 피로감을 보였고, 부분적으로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했다.

또 내향적인 실험참가자들은 연구팀의 요청처럼 외향적인 행동을 적극적으로 표출하지도 못했다. 연구팀은 내향적인 사람에게 외향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방식이 웰빙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구심이 드는 만큼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Costs and Benefits of Acting Extraverted: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은 심리학아카이브(PsyArXiv)에 8월 20일 게재됐다.

[사진=fizke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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