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출산 늘지만, 조산-저체중 위험 여전

지난 7년간 쌍둥이 출산율이 약 35% 늘었지만, 쌍둥이의 사망률이 단태아보다 높다고 조사됐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신종철 교수팀이 지난 7년간(2009~2015년) 다태아 출생과 사망 관련 통계 자료를 분석했다고 전했다.

다태아 출생은 계속 증가 추세다. 연간 태어난 전체 쌍둥이 수는 2009년 1만1905명에서 2015년 1만5774명으로 34.5% 증가했다. 세쌍둥이 수도 157명에서 392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다태아 출산율도 27.1명에서 36.9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단태아 출생률은 0.65% 감소했다.

다태아 출생 증가는 난임 시술의 영향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난임 시술인 시험관 시술은 알려진 것처럼 쌍둥이 임신이 많다. 시험관 시술 때 임신 성공률을 높이려고 여러 개의 배아를 이식하다 보니 정상 임신과 비교해 다태아 임신율이 증가한다.

단태아와 다태아는 평균 체중에서 차이가 컸다. 단태아는 출생 평균 체중이 3.2킬로그램이지만, 쌍둥이는 2.4킬로그램, 세쌍둥이는 1.8킬로그램으로 크게 두 배까지 차이가 났다. 임신 기간도 단태아에 비해 다태아가 짧았다. 단태아의 평균 임신 기간은 38.8주인데 비해 쌍둥이는 35.6주, 세 쌍둥이는 32.7주에 그쳤다.

다태아의 사망률은 단태아보다 높았다. 쌍둥이와 세쌍둥이가 신생아 사망률은 단태아보다 각각 9배, 37배나 높았다. 지난 7년간 다태아의 태아 사망률은 크게 감소했지만, 다태아의 영아 사망률은 큰 변화가 없었다. 신생아 사망률은 출산 1000명당 생후 28일 내 사망자 수, 영아 사망률은 출산 1000명당 1년 내 사망자 수를 말한다.

연구팀은 “다태아의 영아 사망률이 여전히 높은 것은 조산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태아 수가 많을수록 임신한 모체와 태아 모두에게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임신 기간이 짧아 발달이 더 되어야 할 시기에 태어나다 보니 미숙아 출생이 는 것도 있다. 연구팀은 “높은 다태아 사망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수정란 이식 수를 감소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근호에 소개됐다.

[사진=aslysun/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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