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나은 줄 알았는데…대상포진 후 통증은 무엇?

가벼운 자극에도 과민한 반응과 통증이 일어나는 대상포진의 고통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과거에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특정 신경절에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 대상포진은 몸속에 있던 이 바이러스가 세포 면역체계의 변화로 재활성화되면서 신경 괴사와 염증을 유발하고, 피부에 특징적인 군집성 물질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는 기전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면역력 저하, 감정적 스트레스, 방사선 조사, 종양, 국소 외상 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으로 인한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 특이 세포 면역 감소가 특히 강한 위험인자다.

대상포진이 가장 잘 발생하는 부위는 몸통이고, 그 다음은 얼굴과 다리다. 하지만 전신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 발진이 생기기 시작한 후 7일까지 피부병변으로부터 바이러스가 분리될 수 있고, 전신으로 물집이 퍼지는 파종 대상포진은 비말 매개 전파(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감염)가 가능해 소아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환자와의 접촉을 제한해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진이 발생하기 4~5일 전부터 피부절을 따라 통증, 압통, 감각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가벼운 자극에도 과민반응할 수 있다. 단 이런 전구 증상은 30세 이하에게는 드물고, 60세 이상에게 흔하다.

피부발진은 띠 모양의 홍반성 물집으로 나타나고, 7~10일이 지나면 딱지가 앉는다. 딱지는 대체로 2~3주간 지속된다. 하지만 이차 감염이 발생하거나 발진의 정도가 심할 때는 한 달 이상 가기도 한다.

물질이 심하게 잡힐수록 통증의 강도도 증가하는데, 고령 환자일수록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발진이 사라진 뒤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흔한데, 이처럼 병변이 발생한 지 1~3개월이 지난 뒤에도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포진후통증(postherpetic neuralgia)이라 한다. 대상포진 합병증 중 가장 흔하고 고통스러운 증상으로, 60세 이상 환자의 50%에게 나타난다.

다행히 대상포진은 발진이 시작된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피부 병변의 치유 속도가 빠르고, 급성 통증의 기간은 줄어든다. 포진후신경통의 발생빈도도 줄일 수 있다.

치료 방법은 7일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아야 하고, 통증 조절을 위해 진통제를 함께 사용한다. 대상포진 부위에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사용하고, 염증이 심하면 항염제나 스테로이드 등을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피부 물집은 터트린 다음 깨끗하게 소독하고 진물 흡수와 피부 재생을 돕는 드레싱 제제를 사용한다.

진통제만으로 통증 조절이 되지 않을 땐 진통 효과가 있는 파스나 연고를 사용하거나 LED 조사 혹은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입원 치료 시에는 항바이러스 주사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통증 조절을 보다 용이하게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임대종 원장은 “대상포진은 예방접종을 실시하면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며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60세 이상은 백신 접종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사진=Dmytro Zinkevych/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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