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혼-혼밥 30대 남성, 운동해도 성인병↑(연구)

결혼을 미루면서 혼자서 밥을 먹는 30대 ‘혼밥족’이 증가하고 있다. 30대 남성의 만혼과 비혼율이 늘고 있는 것은 경제적 문제나 개인생활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30대 비혼 남성들은 또래 기혼 남성들에 비해 운동을 열심히 해도 고혈압, 뇌졸중, 당뇨병등 성인병 유병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혼밥을 즐기는 30대 남성들은 같은 나이대의 기혼 남성들에 비해 식품섭취 빈도 및 영양소 섭취량이 취약해 성인병 유병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식사를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 부실한 식생활을 반복한 결과, 영양 및 건강 상태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최순남(삼육대 식품영영학과)-조광현(삼육대 경영학과)-정남용(경인여대 식영과) 교수팀이 보건복지부 국민영양조사(2008-2015년) 결과를 토대로 30대 남성의 결혼 여부에 따른 건강상태, 식품섭취빈도 및 영양소 섭취량을 비교해 분석했다.

– 30대 남성의 비결혼율, 2배 늘었다

30대 남성의 결혼율은 2008년 84.7%, 2010년 79.0%, 2012년 73.2%, 2015년 70.4%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비결혼율은 2008년 15.3%, 2011년 22.6%, 2015년 29.6%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가족과 함께 살지 않는 남성의 경우 건강관리 소홀로 인해 76.8%가 영양불량 상태였다는 기존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젊은 남성들의 영양 및 건강 향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비결혼 남성, 기혼자보다 성인병 유병률 높다

연구팀이 30-39세 남성들을 대상으로 결혼군과 비결혼군으로 나눠 신체 계측과 함께 질병 유무 등을 비교한 결과 비결혼군은 고혈압 유병률이 3.31%로 결혼군(2.69%)에 비해 높았다. 유병률은 특정 시점-일정 지역 환자 수와 그 지역 인구 수에 대한 비율이다. 뇌졸중은 0,12% 대 0.07%, 당뇨병 0.98% 대 0.71%, 우울증 1.59% 대 0.34%로 비결혼군의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운동은 비결혼군이 더 열심히 하는 것으로 나왔다. 강한 강도의 운동을 예로 들면 ‘전혀 하지 않는다’의 비율이 비결혼군이 40.49%로, 결혼군(45.39%)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일주일에 3-7회 한다’는 비율은 비결혼군이 34.23%로 결혼군(29.60%)에 비해 더 활발하게 운동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비결혼 남성, ‘몸에 좋은 음식’ 덜 먹는다

비결혼 30-39세 남성들은 해초류, 김, 무, 배추, 콩나물, 시금치, 오이, 당근, 호박, 토마토 등 채소류의 섭취 빈도가 또래 기혼자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귤, 감, 사과, 배, 수박, 참외, 딸기, 포도, 바나나 등 과일류의 섭취 빈도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고등어, 조기, 대구, 멸치, 오징어 등 생선류 섭취 빈도 역시 비결혼군이 결혼군에 비해 취약했다. 결혼을 하지 않은 30대 남성은 무기질, 칼슘, 인, 철, 칼륨, 비타민 A-C, 티아민 등 영양소 섭취량도 기혼자들에 비해 적었다. 반면에 탄산음료, 라면, 참치의 섭취 빈도는 큰 차이가 없었다.

– “식사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비결혼군은 결혼군에 비해 전반적으로 각 식품의 섭취 빈도가 낮았다”면서 “이는 식사를 챙겨주는 배우자 없이 혼자 식사를 해결함에 따라 불균형적인 식사를 하기 때문이라는 기존의 연구결과와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비결혼군은 건강을 위해 식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들을 위한 올바른 식생활 및 영양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30대 남성의 결혼 여부에 따른 신체계측, 혈액성상, 건강상태, 식품섭취빈도 및 영양소 섭취량 비교)은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JKDA)에 게재됐다.

– 운동도 좋지만, 잘 먹어야 한다

이 논문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내용은 결혼을 하지 않고 ‘혼밥’을 하는 30대 남성들이 기혼자들에 비해 운동은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강도 높은 운동은 물론 ‘걷기 운동을 일주일에 3-7회 한다’는 비율이 비결혼군 68.79%로 63.49%의 결혼군보다 높았다.

비결혼-‘혼밥’ 30대 남성은 이처럼 운동을 열심히 해도 고혈압, 뇌졸중, 당뇨병 등 성인병의 유병률이 기혼자에 비해 높았다. 음식 섭취에 신경을 쓰지 않고 간편한 가공식품 위주의 식사를 하다 보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습관을 40-50대에도 유지하면 암 발생 등 더 큰 병에 걸릴 위험성도 있다. 혼자 식사를 해도 채소와 과일, 곡류, 육류 등이 골고루 들어 있는 식사를 해야 나이 들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Rawpixel.com/shutterstock]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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