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안구 건조? 의사 처방으로 건조각결막염 치료해야

대한안과학회, ‘건조각결막염’ 알리기 나서

최근 미세 먼지의 영향과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면서 심각할 정도의 안구 건조 증상을 겪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눈물은 세균이나 먼지 등을 씻어주는 면역 기능과 윤활유 역할을 하는데, 눈물이 적게 나오거나 빠르게 증발하는 경우 건조감과 함께 눈이 따갑고 충혈되는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안구 건조 증상은 ‘눈물샘의 기타 장애’로 분류되며, 대한안과학회는 최근 ‘건조각결막염’이라는 용어로 부르고 있다. 안구 건조를 방치할 경우, 각결막염이나 안검염으로 진행돼 심각한 만성 질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건조증으로만 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건조각결막염(안구 건조증) 환자는 2015년 215만7968명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10대 청소년의 경우, 지난 10년간 유병률이 195%로 증가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30~40대 직장인 환자도 107% 증가한 상황이다.


인공 눈물 속 방부제, 각막염 유발 가능성

대부분의 안구 건조증 환자는 인공 눈물을 사용하는 등 질환의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안과학회는 “인공 눈물에는 방부제가 들어 있어 각막염 등 더 심각한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의사의 처방 없이 인공 눈물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오히려 건조각결막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권고했다. 또 이 학회는 “인공 눈물을 자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안구 건조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의사를 만나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구 건조증은 심각한 안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건조각결막염’이라는 의학적 명칭으로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대한안과학회는 ‘건조각결막염’이라는 용어의 쉬운 이해를 돕고 국민의 인식을 전환하고자 ‘그림왕 양치기’ 양경수 작가의 삽화를 활용하여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일상생활에서 건조각결막염 예방법은?

건조각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 미세 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고 ▲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오래 사용할 경우 눈을 자주 깜박이고 휴식을 주는 게 좋으며 ▲ 자극성이 있는 염색약이나 화장품, 세면용품의 사용도 조심해야 한다.

건조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환기를 소홀히 하거나 장시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도 건조각결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심한 긴장,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은 안구 건조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대한안과학회는 “안구 건조 증상이 있으면 임의로 약국에서 인공 눈물을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건조각결막염을 의심해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치료해야 더 심각한 안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건조각결막염의 심각성에 대해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사진=ldutko/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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