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주눅 들고…’여름 우울증’ 원인은?

우울증은 겨울에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질환이지만, 여름에도 계절 특유의 우울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울증은 겨울이라는 특정한 계절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계절성 우울장애(SAD)’라고 칭한다.

겨울에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햇빛과 연관이 있다. 겨울이 되면 해가 짧아져 일조량이 부족해지는데, 이는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의 분비량에 영향을 미쳐 기분을 침체시킨다. 햇빛을 통해 보충 받는 비타민 D가 부족해지는 것도 기분이 처지는 원인이다.

일찍 해가 떨어지면서 바깥 활동량이 줄고, 과잉 수면을 취하게 되는 등 일상생활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도 우울한 기분을 유도한다. 일반적으로 늦가을부터 계절성 우울장애 환자가 늘어나 1~2월 최고조에 달했다가 봄이 되면 다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는 이유다.

그렇다면 해가 긴 여름철에 나타나는 우울증은 무엇일까? 이는 ‘무더위’와 ‘심리적 위축’이 주된 원인이다.

더위에 약한 사람은 무더위와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을 견디기 힘들다. 무더운 날씨에 고된 노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등의 생각이 다른 계절보다 심리적인 피로감과 무력감을 높인다.

긴 열대야도 문제다. 밤잠을 설치게 되면 다음날 하루도 피곤해지고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우울한 기분이 든다. 망가진 수면 사이클이 생체리듬의 균형을 깨 우울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리적인 위축도 문제가 된다. 상대적인 박탈감이 이런 감정의 원인이다. 남들처럼 시원한 곳에서 일하지 못한다는 생각, 여름휴가를 누릴 여유가 없는 생각, 노출이 많은 옷을 마음껏 입을 수 없다는 생각 등이 열등감 혹은 자책감으로 이어져 우울한 감정을 일으킨다.

여름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수면의 질이 높아지도록 잠자리 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가는 호화로울 필요가 없다. 소박하면서도 즐거운 활동이면 충분하다. 여름철 노출이 불가능했다면 다이어트는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이제부터 체중 감량을 시도하면 된다. 지금 시작하면 내년 여름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하자. 이 같은 노력에도 2주 이상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기분을 털어놓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을 땐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도록 한다.

[사진=tuaindeed/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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