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케일, 브로콜리…대장암 예방 효과 (연구)

배추를 비롯해 케일, 양배추, 브로콜리 등 배추 속(屬) 채소에 들어있는 화학 물질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인돌 카비놀 3(I3C)’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장 염증과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I3C는 배추 속 채소가 소화가 될 때 나오는 성분으로 독을 제거하는 효소를 자극하고 항산화와 항암 작용을 하는 화학 물질이다.

연구팀은 우선 장 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인 ‘아릴 하이드로카본 수용체(AhR)’에 초점을 맞췄다. AhR은 외부 세균이 들어온 것을 감지하면 면역세포나 장내 상피세포에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AhR에 문제가 생기면 적절할 때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못해 염증이 생기거나 암에 걸릴 확률이 커진다.

연구팀은 AhR이 없도록 쥐를 변형시켰고 예상대로 장염이 급속하게 진행됐고 암에 걸릴 위험이 커졌다. 이때 배추 속 채소를 섭취하게 했더니 상황이 달라졌다. 장염이 악화되거나 암으로 발전하지 않았던 것.

연구팀의 지타 스토링거 박사는 “배추 속 채소에서 나온 I3C가 AhR의 역할을 대신해 장 건강을 유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방 함량이 높고 채소가 적은 서구식 식단이 장에 암을 일으킨다는 기존의 통념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영국 암 연구소의 팀 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채소에 들어있는 섬유질뿐만 아니라 화학 물질도 대장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며 “I3C가 사람에게서도 똑같은 역할을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The Environmental Sensor AHR Protects from Inflammatory Damage by Maintaining Intestinal Stem Cell Homeostasis and Barrier Integrity)는 8월 14일(현지 시간) ‘이뮤너티(Immunity)’에 실렸다.

[사진=Azure-Dragon/gettyimagesban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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