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이 쫀쫀하면, 미움받는 이유 (연구)

쫀쫀한 사람은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경영대학원 연구진은 사소한 디테일에 집착하는 쫀쫀함(pettiness)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쫀쫀한 행위를 하는 사람은 설령 그 행위가 객관적으로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더라도 비호감으로 받아들여졌다.

태미 킴 교수는 “매사에 정확하고 꼼꼼하게 구는 게 인간관계에서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가끔 실수의 여지를 조금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모바일 결제 앱 ‘벤모(Venmo)’를 이용해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벤모는 한국의 ‘토스’와 유사한 앱으로, 이걸 쓰면 문자 메시지 보내듯 간편하게 개인끼리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두 명이 여러 지인에게 빌린 돈을 갚게 했다. 한 명은 34.95달러, 20.06달러처럼 정확한 액수로 갚았고, 나머지 한 명은 10달러, 20달러 등 반올림한 금액으로 갚았다.

돈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물었다. 둘 중 누구와 친구가 되고 싶은가. 압도적 다수가 반올림한 사람을 꼽았다. 마지막 1센트까지 따져 돈을 갚은 사람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 셈이다.

두 번째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가상의 데이트 상대 프로필을 봤다. 거기에는 친구가 가구를 옮길 때 몇 시간이나 도와줄 용의가 있는지에 대한 대답이 쓰여있었다. 제시된 가상의 데이트 상대 중 1/3은 ‘오후 1시~2시 56분까지’(즉, 1시간 56분)이라 써두었고, 다른 1/3은 ‘오후 1시~3시까지’(2시간)라 썼으며, 나머지 1/3은 ‘오후 1시~3시 4분까지’(2시간 4분)라고 밝혔다.

세 번째 그룹이 가장 오랜 시간 친구를 돕겠다고 밝혔음에도, 참가자들 대부분이 두 번째 그룹의 상대를 골랐다.

킴 교수는 “쫀쫀함을 꺼리는 건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뿐만 아니라, 오래된 관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사소한 행동이 상대방에게 뜻밖의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Pettiness in social exchange)는 실험 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에 실렸고 미국 주간지 타임이 보도했다.

[사진=fizkes/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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