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 주의해야 할 치아질환 3

노년기에 접어들어 치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노화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치매와도 밀접한 관계가 형성된다. 나이가 들면 구강 내 침 분비가 현저히 감소하며 입안이 건조해진다. 이뇨제 또는 항우울제 같은 약물 복용 또한 구강을 건조하게 하는 원인 중의 하나다. 이처럼 구강이 건조해지면 세균이 번식하기가 쉬워 노년기의 치아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입안이 찌릿찌릿한 치아우식증

치아우식증은 입속 세균에 의해 당류 등이 분해되며 생기는 산이 치아를 파괴해 생기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치아우식증은 소아 및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하지만,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노인성 치아우식증도 있다.

노인성 치아우식증의 원인으로는 침 분비 감소로 인한 구강 건조, 당뇨 등의 질환, 약물 복용, 섬세하지 못한 칫솔질 등이 있다. 치아우식증은 잇몸 경계 또는 치아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신경치료가 필요하게 되거나 치아가 부러질 정도로 심하게 진행될 때까지 별다른 통증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만히 있어도 찌릿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일 수 있으니 반드시 치과를 방문하여야 한다.

붓고 피 나는 잇몸, 치주질환

흔히 잇몸병으로 불리는 치주질환은 치아 주위 잇몸과 뼈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잇몸이 붓고 이가 흔들리며 구취 및 잇몸 출혈 증상이 나타난다. 흔히 풍치라 불리는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조직에 번식한 세균이 증식하며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치아 표면에 붙어 얇고 끈적한 막처럼 형성된 치태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입속 칼슘, 인 등의 무기질과 만나 치석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치석은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관리해야 하다.

나이가 들면서 치주질환 환자가 늘어가는데, 치주질환은 오랜 기간 동안 천천히 진행되며 여러 가지 구강 위생관리 등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과 정기검진과 평소 생활 관리를 통해 치아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기 최대 고민, 치아 상실

노년기에 치아우식, 치주질환 등으로 손상된 치아는 가벼운 충격에도 상실되기가 쉽다. 상실된 치아가 많을 경우, 소화 능력이 저하됨은 물론이고 심리적 위축으로 인해 사회적 관계 단절, 자존감 저하 등으로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상실된 치아를 수복하는 방법으로는 틀니, 브릿지, 임플란트, 의치 등이 있다. 과거에는 치아를 상실 시 틀니를 주로 사용했지만, 임플란트 치료의 발달로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또한 틀니와 임플란트의 건강보험 적용이 65세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치아 상실의 대비책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틀니와 임플란트의 장점을 합친 임플란트 틀니라는 치료법도 있다. 임플란트 틀니는 2~6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하여 틀니 사용 시 유지력과 저작능력을 향상시킨다. 기존의 전체 틀니보다 기능이 뛰어나고 고정식 임플란트 보철치료보다 치료가 쉽고, 비용이 낮아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특히, 아래턱에 치아가 전혀 없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고대구로병원 치과보철과 이정열 교수는 “치아가 상실되었을 때에는 개개인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적절한 보철 치료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andriano.cz/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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