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일본 첫 임상 시험 승인

일본 정부가 30일 역분화 줄기세포(iPS Cell,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를 활용한 파킨슨병 치료 임상 시험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이번 임상 시험은 역분화 줄기세포를 이용한 것으로 2005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배아 줄기세포와는 다른 것이다.

역분화 줄기세포는 성인의 피부 세포 같은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일반 세포를 줄기세포로 되돌린 것이다. 이렇게 되돌린 역분화 줄기세포는 마치 배아 줄기세포처럼 피부 외에도 신경, 근육, 뼈 등 여러 세포로 발달할 수 있다.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는 이 연구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특히 역분화 줄기세포는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윤리적 논란이 적다.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수정란을 파괴해야 하고, 연구 과정에서 많은 난자가 필요하다. 반면 역분화 줄기세포는 난자를 사용하지 않고도 배아 줄기세포처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다카하시 준 교토대 교수 연구팀은 이번 정부 승인에 따라 역분화 줄기세포를 뇌 신경 세포로 발달시켜 파킨슨병 환자 뇌에 이식하는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건강한 기증자의 역분화 줄기세포를 도파민을 생산하는 신경세포로 키운 뒤, 두개골에 가는 바늘로 환자 대뇌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이식된 세포가 뇌에 살아남아 도파민을 분비해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검증하게 된다. 연구팀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 효용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역분화 줄기세포가 성공적으로 뇌신경 세포로 발달해 도파민 분비를 늘리더라도 신경세포를 손상하는 파킨슨병 자체를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예상치 못하게 도파민이 과다 분비돼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파킨슨병은 운동을 조절하는 신경 전달 물질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근육 경직, 몸 떨림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으로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질환으로 꼽힌다. 현재까지는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물 치료가 주로 행해지고 있다.

[사진=Naeblys/Shutterstock]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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