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현실로 공황 장애, ADHD 치료한다

가상 현실(VR) 기술로 공황 장애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의 자가 관리를 돕는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코리아메디케어, VR 콘텐츠 전문 기업 에프앤아이(FNI), 강남세브란스병원, 셀바스에이아이(셀바스AI) 등 4개 기관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2018년 가상 증강 혼합 현실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선정돼 VR 기술로 공황 장애, ADHD 자가 관리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4개 기관은 2019년까지 공황 장애와 ADHD의 관리 통제를 돕는 모바일 VR 콘텐츠를 개발한다. 올해 11월까지 일부 콘텐츠를 먼저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업 대상인 공황 장애와 ADHD는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정신 질환이다. 공황 장애 환자는 2015년 6월 기준으로 8만 명을 넘었다. 이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ADHD도 2009년에서 2013년 사이 환자 수는 12%, 진료비는 49.5% 가량 증가했다.

4개 기관은 이번 사업에서 VR 콘텐츠가 공황 장애와 ADHD의 치료 관리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황 장애는 인지 행동 치료가 약물 복용과 대등한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시간이나 장소 문제로 공황 장애에 대한 인지 행동 치료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VR 콘텐츠는 시간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공황 장애 환자들이 쉽게 인지 행동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ADHD는 주요 환자군인 아동들이 디지털 환경에 친숙하다는 점에서 VR 콘텐츠를 이용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ADHD는 전체 소아의 5~10%가 걸리는 질병으로 특히 10대 환자가 전체 ADHD 환자의 65%를 차지한다.

이번 사업에서는 인공지능 기술과 센서 기술을 통해 VR 콘텐츠의 효과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셀바스AI가 개발하는 AI 챗봇은 빅 데이터 기반 상담을 통해 환자에 대한 24시간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 또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뇌파를 확인하고 환자의 상태를 평가해 VR 콘텐츠의 효과를 높인다.

이번 사업을 이끌고 있는 강상욱 FNI 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의 1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나리오를 개발한다”며 “탄탄한 콘텐츠에 VR과 생체 신호 계측 기술 등을 결합해 치료 훈련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국내에는 표준화된 생체 신호 데이터베이스가 없는 만큼 이번 사업을 통해 생체 신호 데이터 표준화를 위한 발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Mooshny/shutterstock.com]

    도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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