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막이 없는 사무실, 바쁜 척 하느라 생산성 ↓

칸막이 없는 사무실은 직원 간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높이고 분위기를 활기차게 바꿀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오히려 실제 대화가 줄고, 이메일 횟수는 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대학교 에단 번스타인과 스티븐 터반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칸막이가 없는 사무실은 칸막이가 있는 사무실보다 생산성이 떨어진다. 칸막이가 없는 사무실이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비율 또한 70% 낮았다.

연구팀은 보통의 칸막이 사무실 구조에서 최근 칸막이 없는 사무실로 구조를 바꾼 ‘포춘 500대 기업’ 두 곳을 조사했다. 사무실 구조를 바꾸기 몇 주 전, 그리고 구조를 바꾼 몇 주 후 각각 직원들에게 목에 거는 센서를 착용하게 하고 이들과 다른 직원들과의 상호작용을 측정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두 회사에서 각각 52명, 100명은 실제로 만나 대화를 하는 빈도는 감소했고, 이메일 횟수는 20에서 50% 증가했다. 또한, 두 회사의 임원들은 직원들의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칸막이 없는 사무실이 사람들을 더 자주 이야기하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오히려 사람들은 가능한 한 자신의 개인 공간을 찾아다니게 된다는 것. 사무실의 칸막이를 없앴을 때, 오히려 실제 대화보다 이메일을 통한 대화가 느는 등 커뮤니케이션에 변화가 생겼다. 연구팀과 두 회사의 임원은 이러한 변화가 비생산적이며 직원들의 업무 능력에 부적정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과도하게 열린 공간은 조직의 생산성을 낮춘다는 것이다.

에단 번스타인 교수는 “열린 사무실에서는 직원들이 헤드폰을 쓰거나,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더 바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등 주위와 차단하려는 행동을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실제 센서를 통해 이들의 행동을 양적으로 평가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의의를 인정받아 ‘왕립학회 철학회보 B(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B)’에 실렸다.

[사진=Monkey Business Images/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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