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탓에 ‘생식기 기형’ 된다는 주장 나와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플라스틱에 든 유해 성분이 남아의 생식기를 기형으로 만든다는 주장이 나왔다. 

호주 과학자들이 이 같은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멜버른대학교 앤드류 파스크 교수와 마크 그린 박사는 남성의 생식기에서 벌어지는 기능상의 문제는 플라스틱에 든 화학물질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았다.

호주 남자 신생아에게서 선천성 요도 기형인 ‘요도하열’이 크게 늘었는데, 일차적인 원인이 바로 플라스틱에 있다는 것.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신생아 중증 요도하열이 2배가량 증가했는데, 이처럼 단기간 두 배가 늘었다는 것은 환경호르몬 노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꼽는 생식기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플라스틱 화학물질은 BPA(비스페놀A)와 프탈레이트 등이다.

요도하열은 요도구멍의 위치가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난 선천성 기형을 말한다. 이로 인해 소변을 보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기능상 장애가 오고, 성격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협력기관인 아동건강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는 퀸즐랜드대 피터 슬라이 교수도 플라스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이 자손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물질에 노출됐을 때 정자의 수와 질이 감소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이에 반대되는 의견을 내고 있다. 성 전문 포털 속삭닷컴에 의하면 호주 정부는 플라스틱에 든 화학물질이 인간 생식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동물실험에서는 플라스틱에서 방출된 환경호르몬이 생식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도출됐지만, 사람을 대상으로는 아직 이를 입증한 실험 결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이 생식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것.

최근 국내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다 적발된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 매장에 과태료가 부과된다. 과태료 부과 방식 등에 허점은 있지만, 플라스틱 폐기물이 처치곤란인 만큼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호주 과학자들의 최근 지적처럼 환경 문제를 넘어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가해질 불편을 지적하는 연구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Zerbor/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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