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 주5일 근무” 대구가톨릭대병원, 총파업 돌입

대구가톨릭대병원 노조가 25일 오전 6시 30분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의료연대본부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분회는 같은 날 오전 9시 병원 스텔라관 로비에서 총파업 출정식 기자 회견을 가졌다. 이번 총 파업에는 노조원 870명 가운데 응급실, 중환자실, 일부 수술실 등 필수 유지 업무 인력을 제외한 500명이 참여한다.

노조는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은 지난 40년간 노동자를 쥐어짜내면서 병원을 운영해왔다”며 “오로지 돈만 따지며 근무 인력을 줄였던 병원 때문에 노동자들은 메뚜기처럼, 하루살이처럼 일해야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병원의 의료 수익이 전국 9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노동자 임금은 대구 지역 대학 병원 중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또 “노동자들은 기부금을 갹출당해 병원 피아트 공원 건립에 보태야 했고 육아 휴직자들은 육아 급여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병원의 인사 운영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인사 결정에 따라 2년마다 바뀌는 의료원장은 병원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반면 한번 부서장이 되면 퇴사할 때까지 부서장이 된다”며 이 같은 운영 방침이 ‘갑질 부서장’을 낳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갑질 부서장들 아래 일하는 노동자들은 하루하루를 시달리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병원을 떠난다”며 오랜 경험과 능력을 가진 노동자들이 떠나며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을 노동자, 환자 모두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의료원에 ▲ 실질 임금 인상 ▲ 시차 근무 폐지, 주5일제 실시 ▲ 환자 안전 위협하는 불법 파견 즉각 중단 ▲ 공정 인사로 갑질 문화 근절 ▲ 적정 인력 충원 등을 요구했다.

[사진=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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