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는 정말 간 때문일까?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은 증세가 심해지기 전에는 증상이 보이지 않아, 건강하다고 느껴도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장기다. 강동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형수 교수가 많은 사람이 오해하고 있는 간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받아 답변했다.

자도 자도 피곤하다면, 간 때문일까?

피로는 모두 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정도로 간 질환이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피로감이 간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맞다. 하지만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 등 다른 질환의 경우에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간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술 한 잔만 마셔도 온몸이 빨갛다면, 간 때문일까?

술을 한 잔만 마셨는데 얼굴부터 목까지 빨갛게 올라오면 간이 안 좋고,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취하지 않으면 간이 튼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기 때문이지 간의 건강함과는 관계가 없다. 반대로 취하지 않는 것이 건강한 간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잘못된 상식으로 간이 건강하다고 과신하여 술이 많이 마시면 도리어 간이 손상될 위험은 더 커지게 된다. 알코올성 간 질환에 걸릴 확률은 본인이 마시는 술의 절대량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잘 깨지는 손톱, 간 때문일까?

간 질환 환자의 경우 손톱 모양이나 색깔이 변할 수 있지만 이를 간 질환의 특징적인 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심장, 신장, 폐 질환이나 피부과적인 질환으로 손톱 깨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손톱만 보고 간 질환을 의심하기보다는 진료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손톱이 하얗게 변하고 세로줄 무늬가 생겼을 경우 만성 간염의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간에 좋다는 민들레, 칡, 양파즙, 효과 있을까?

간 질환 환자분들이 간 건강에 특효인 음식이라며 여러 식물 등을 추천받아 의사에게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개인에 따라 간의 해독 능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으로 어떤 음식이 간에 좋다 나쁘다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특히 간 질환이 있는 환자는 일반인보다 특정 음식을 장기간 섭취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간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영양분이 어느 한 가지로 치우치지 않도록 골고루 균형 잡힌 일상적인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진=decade3d – anatomy online/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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