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예년보다 높으면 자살률 증가 (연구)

평년기온을 넘어서면 자살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이처 기후변화저널(Journal Nature Climate Change)에 실린 이번 연구는 미국과 멕시코에서 지난 수십 년간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분석 결과, 평년 기온보다 섭씨 1도가 높은 달에는 자살률이 미국에서 0.7%, 멕시코에서 2.1%가 높아졌다.

연구진은 또 소셜 미디어 메시지 6억 건을 토대로 ‘우울한 말’을 살펴봤는데, 평년 기온보다 높은 기간에는 이용자들의 정신 건강이 저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선진국이나 중진국에서 기온은 자살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온 현상이 지속한다면 향후 30년간 미국과 멕시코에서 적게는 9000명, 많게는 4만 명의 추가 자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가 자살에 미치는 영향은 경기 침체, 총기 규제 법률, 자살 방지 캠페인 등의 효과와 맞먹는다”면서 “기온 상승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자살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다. 자살은 미국에서 사망원인 순위 10위이며, 한국에선 5위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는 지난 한 세기에 걸쳐 섭씨 2도가 높아졌다.

[사진=Minerva Studio/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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