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절반, 관심사와 무관한 일 한다 (연구)

날도 더운데 하는 일까지 재미없다면 무척 곤욕스러울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우리 중 상당수는 자신의 관심사와 무관한 일을 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직업은 삶의 매우 큰 범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개인의 관심사와 흥미 영역 안에 있는 편이 좋다. 본인의 관심사와 직업이 잘 조화를 이룬다면 ‘개인과 환경 간의 조화(person-environment fit)’가 좋다고 부른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자.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 동료 중 나와 비슷한 흥미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은 얼마나 될까?

최근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연구팀이 개인의 진로를 분석하는 검사법인 ‘스트롱 흥미검사(Strong Interest Inventory)’를 통해 같은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했다.

총 211개 직업 종사자 6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 의하면 일부 직업군에서는 주요 관심사의 유사성이 드러났다. 예술가, 자동차 정비공, 목수 등이 이런 특징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직업들은 이 같은 유사도가 많이 떨어졌다. 동일한 직업을 가진 두 사람을 무작위로 선정했을 때 두 사람의 주요관심사가 다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의 수가 적지 않은데다 해당 분야에서 최소한 3년 이상 일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연구 데이터의 신뢰도는 낮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주요 관심사에만 초점을 뒀다는 점에서 다른 가변성을 고려한 분석을 시도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실험참가자들에게 개인의 주요 관심사 3가지와 직업과 연관이 있어 형식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 3가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45%의 직업군은 여전히 본인의 관심도와 직업 사이의 연관성이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볼 때 상당수의 사람들이 본인의 관심 분야보다는 돈이나 안정성 등을 기준으로 직장을 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문제는 이 같은 직업 선택이 일의 능률을 떨어뜨리고, 개인의 행복도를 감소시킨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일과 삶의 밸런스가 좀 더 잘 맞도록 직업 환경이 계속 변해가야 하는 이유다.

이런 내용(Do ornithologists flock together? Examining the homogeneity of interests in occupations)은 직업행동(Vocational Behavior)저널 온라인판 4월 14일자에 게재됐다.

[사진=studiolaut/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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