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디스플레이 “아이 시력 검사, 스마트폰으로 OK!”

[스타트업 워치] 권태현 픽셀디스플레이 대표

 

픽셀디스플레이 “아이 시력 검사, 스마트폰으로 OK!”

 

픽셀디스플레이는 권태현 대표의 첫 스타트업 도전이다. 대학교 재학 중 정부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을 꾸린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꾸준히 기술력을 입증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픽셀디스플레이가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키즈옵터(KIZOPTER)’는 스마트폰으로 영유아 시력 및 안구 굴절 이상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빛의 안구 반사 원리를 이용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해 국내외 8건의 특허 출원 및 등록을 마쳤다.

 

키즈옵터로 2017년 제4차 K-데모데이 차이나 우수상, 2018년 월드 IT 쇼 올해의 혁신상, 국제인공지능대전 한국정화진흥원장상 등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하반기엔 키즈옵터의 중국 모바일 검안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각종 러브콜을 받으며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픽셀디스플레이의 권태현 대표를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2년 만의 결실, 중국 진출로 높은 매출 기대

 

– 소아 안구 굴절 검사, 키즈옵터의 작동 원리가 어떻게 되나?

 

“키즈옵터는 스마트폰 플래시 라이트를 눈에 주사, 안구 반사 원리를 이용해 굴절 이상이나 안질환을 분석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이다. 시력 외에도 근시, 난시, 부동시, 약시 등의 검사가 가능하다. 현재 영유아를 대상으로 키즈옵터가 측정한 것과 실제 검사 결과를 비교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 특별히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이유는?

 

“영유아 약시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만 3세 이전에 발견하면 98퍼센트 치료되지만, 만 8세가 넘어가면 완치율이 20퍼센트대로 떨어진다. 그래서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여도 만 3세가 되면 검사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키즈옵터를 사용하면 앱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약시 위험 여부를 알 수 있어 조기 치료를 이끌어낼 수 있다.”

 

– 한국에서 개인이 키즈옵터를 쓰는 것은 원격 진료에 해당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키즈옵터의 장점이 사라지는 것 아닐까?

 

“한국에선 보건소나 어린이집에 키즈옵터를 공급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어린이집 600곳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이 예정돼 있다. 또 안과에서도 충분히 키즈옵터가 쓰일 수 있다고 본다. 협조가 잘 안 되는 아이의 눈 검사는 일반 검안기로는 쉽지 않아 소아용 검안기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데, 평균 가격이 수천만 원에 달한다. 기기 비용은 비싼 반면, 영유아 검사로 병원이 받는 비용은 턱없이 낮으니 소아용 검안기 보급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비용 측면에서 키즈옵터를 쓰는 것이 효율적인 셈이다. 실제로 구매 동의서를 쓴 병원들도 있다.”

 

–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첫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클 것 같은데.

“현재 중국 업체를 통한 시장 진출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은 원격 진료가 가능해 가정에서도 키즈옵터를 사용할 수 있다. 가정에서 실제로 사용했을 때의 반응을 토대로 베트남 등 동남아 및 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다행히 해외에서 키즈옵터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중국 진출로 하반기 높은 매출도 기대된다. 지금까지 주로 정부 지원을 받아 연구 개발을 이어왔는데, 그 결실이 이제 맺어질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안질환 검사하는 세상 만들 것”

 

– 픽셀디스플레이는 의료 기기 업체 중에서도 빠른 성과를 내고 있다. 그 비결이 뭐라고 보나?

 

“픽셀디스플레이를 사업화하기 전부터 신기술을 만들기 위한 연구는 계속 해왔다. 운도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처음부터 시력 검사 기술을 개발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눈이 안 좋으신 어머니가 스마트폰 글씨를 보느라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에 멈춰서는 것을 보고 스마트폰 화면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자 했다. 체중이 늘어나면 옷 사이즈를 바꾸듯이 개인 시력에 맞게 스마트폰 화면이 바뀌는 기술이다. 그러려면 폰으로도 시력 측정이 가능해야 했다. 시력 검사 기술을 먼저 개발하게 된 계기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현재는 이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 사업화를 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아무래도 규제가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의료 분야는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규제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규제를 통과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걸 느끼지만, 픽셀 팀원들 모두 자부심을 갖고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규제가 높은 만큼 시장에 진출했을 때 진입 장벽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임상 시험 자료를 토대로 식약처 허가를 준비 중인데, 올해 안으로 허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현재 어린이용으로만 개발했는데, 연령대를 확대할 계획도 있나?

 

“영유아가 검사하기 가장 어려운 대상이기 때문에 소아용을 우선적으로 개발했다. 영유아가 가능하다면 모든 연령 검사가 가능하리라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소아용이 상용화된 이후엔 자연스럽게 노인 및 일반 성인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연령대 뿐만 아니라 난시축, 사시, 백내장 등 검사 질환도 확대할 계획이다.”

 

– 향후 픽셀디스플레이의 비전은?

 

“단기적으로 국내 모든 어린이집에 키즈옵터를 보급해 약시를 100퍼센트 예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애초에 목표했던 개인 시력에 따른 디스플레이 최적화 기술 개발도 놓지 않고 있다. 제조, 통신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꾸준히 개발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 스마트폰으로 측정한 시력을 통해 온라인으로 안경을 맞출 수 있도록 검사의 정밀도를 더욱 높여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눈 검사를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사진=픽셀디스플레이]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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