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코 고는 아이, 향후 만성질환 위험

소아 3명 중 1명은 주기적으로 코를 곤다는 조사가 나온 가운데, 주 3회 이상의 습관성 코골이를 앓는 아이는 만성질환을 부르는 수면무호흡 빈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안영민 교수팀은 소아청소년과 외래를 찾은 901명(남 466명, 여 435명)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소아 수면 질문지를 이용하여 수면 문제 유병률을 조사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대한소아과학회지에 게재됐다.

대상 소아·청소년 중 31.6%는 최소 주 1회 이상, 16.9%는 주 3회 이상 코를 고는 습관성 코골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로는 이갈이(21.1%), 야경증(19.0%). 수면무호흡(15.1%), 불면증(13.2%)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습관성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2~12세에 많고, 2세 미만의 아동에게도 습관성 코골이는 있었지만, 불면증이 더 흔하게 발생했다. 특히 습관성 코골이 아이에게서 수면무호흡, 야경증, 이갈이 증상 발생 빈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습관성 코골이를 앓고 있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수면무호흡 위험도도 4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비만 소아·청소년 108명 중 42.6%가 코골이 증상을 보여 비만이 아닌 어린이보다 코골이 빈도수가 높았다. 비만인 아이의 수면무호흡 빈도수 또한 비만 아닌 경우보다 높았다.

안영민 교수는 “3세 이하의 소아에게서 나타나는 습관성 코골이를 방치하면 주의력 결핍, 주간졸림증 등의 후유증이 남고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며 “수면무호흡을 방치하면 청소년기의 고혈압, 심장질환, 지방간, 당뇨를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사진=Quintanilla/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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