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약 먹어도 공부에 도움 안 된다 (연구)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치료제는 건강한 사람이 먹을 경우, 인식 능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로드아일랜드 대학과 브라운 대학 연구진은 건강한 학생들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애더럴이나 리탈린, 바이반스 같은 ADHD 치료제를 복용하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학생들은 친구들이나 가족들로부터 약을 얻었다. 심지어 불법적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었다.

연구진은 학생들의 믿음이 옳은지 알아보기 위해 양쪽 대학에서 참가자를 모집했다. ADHD 치료제는 물론이고 어떤 약물이든 복용한 적이 있는 학생은 배제되었다. 엄격한 검진을 통과한 13명의 학생들은 두 차례에 걸친 실험에 참가했다.

그들은 한 번은 에더럴을, 한 번은 위약을 받았는데 본인은 물론 연구진도 누가 무슨 약을 받았는지 알지 못하는 채로 관찰과 분석이 진행되었다. 그 결과 애더럴 등의 ADHD 치료제는 독해력 등의 인지 능력 개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애더럴 30밀리그램 먹으면 (각성제가 흔히 그렇듯이) 집중력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것이 기억력이나 독해력 등 인지 능력 전반이 나아지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 약은 대신 감정이나 몸에 영향을 미쳤다. 학생들은 기분이 좋아지고 심박수와 혈압도 올라가는 변화를 경험했다.

타라 화이트 교수는 “약을 먹고 어떤 기분을 느끼는가, 하는 것은 인지 능력 향상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건강한 학생들은 ADHD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 말을 공동 연구자 리사 웨인트 교수가 다시 재치 있게 강조했다.

“약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아픈 데가 있어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Neurocognitive, Autonomic, and Mood Effects of Adderall: A Pilot Study of Healthy College Students)는 ‘약학(Pharmacy)’ 저널에 게재되었다.

[사진=imtmphoto/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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