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학대’가 ‘동물 학대’ 낳는다? (연구)

동물을 학대하는 어린이는 자신도 학대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바스의 세인트 마틴스 병원과 브리스틀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의도적으로 동물을 다치게 하는 10세 이상의 어린이는 동물을 존중하는 동년배에 비해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2~3배 높았다. 또 부모 사이의 폭력을 목격한 어린이는 동물을 학대할 가능성이 약 3배 높았다.

연구팀의 피오나 핀레이 박사는 “취약한 어린이와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수의사와 어린이 보호 기관 사이에 동물 학대 이력과 같은 정보 공유가 촉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아동 학대와 동물 학대 사이의 인과 관계를 증명하지는 못했다”며 “학대의 가능성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동물 학대에 있어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에 비해 덜 일반적이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동물 학대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흔히 발생하며, 44%가 그러한 행동을 어느 시점에서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며 “부모나 자녀가 보고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실제 비율이 훨씬 더 높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리차드 리-켈란드 박사는 “동물 학대의 범위와 개와 고양이 같은 큰 척추 동물에만 한정을 해야 할지 등을 규정하는 게 필요하다”며 “아동 학대 또는 가족 내 학대를 나타내는 동물 학대의 유형을 밝혀내기 위해 더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Children who abuse animals: when should you be concerned about child abuse? A review of the literature)는 7월 16일(현지 시간) ‘아카이브즈 오브 디지즈 인 차일드후드(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에 실렸다.

[사진=monkeybusinessimages/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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