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제약사, ISO 37001 적극 운영”

유럽 제약사들이 반부패 및 기업 평판 제고를 위해 ISO 37001을 경영 시스템에 적극 반영,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베이트 자정 활동은 리베이트 행위 유형을 세부적으로 범주화해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제안도 나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국제반부패아카데미연수단(단장 소순종 자율준수관리분과 위원장)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오스트리아 락센부르크에 위치한 국제반부패아카데미(IACA, International Anti-Corruption Academy)에서 진행된 연수 일정을 마치고 이렇게 밝혔다.

맞춤형으로 구성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반부패 국제 동향, 제약 산업의 반부패 이슈, 유럽 제약 기업의 국제 표준 반부패 경영 시스템(ISO 37001) 운영 현황 및 컴플라이언스(CP) 운영 사례 등을 주제로 한 12개 강좌를 듣고 오스트리아 경제 분야 전담 검찰청과 UN본부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연수단은 ISO 37001 제정 작업에 깊이 관여해 온 바바라 나이거(Barbara Neiger) 박사를 통해 유럽제약협회 소속 제약기업은 ISO 37001에 대한 인증을 받지는 않지만 자체 경영시스템에 충분히 반영해 운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바바라 박사는 “한국 제약 기업들이 ISO 37001 인증을 받는다면 코프로모션, 코마케팅, 기술 수출, 공동 연구 등 글로벌 제약 기업과 협력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신뢰를 쌓는데 있어서 ISO 37001이 매우 효과적인 소통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신고 제도를 활성화 하려면 익명성을 보장하고 운영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연수단은 “오스트리아 검찰청 방문을 통해 경제 분야 부패에 대한 공익 신고 사이트를 검찰청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신고자 신원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사이트를 설계해 신고자 익명성을 보장하고, 신고된 사안 처리 일정과 결과를 공개해 운영 투명성을 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검찰청은 지난 5년간 꾸준한 공익 신고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35개국 반부패 정책을 연구 자문해 온 오스트리아 클레어몬트대학 로버트 클릿가드(Robert Klitgaard) 교수는 “반부패 활동은 부패를 유형화(typologize), 관계화(contextualize)하고 사업 활동에 따른 리스크를 분석 평가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1년 내 성공사례를 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공동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제약바이오협회 자율준수관리분과위원회는 로버트 교수 자문을 바탕으로 불법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자정활동계획을 수립해 이사장단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다.

[사진=gettyimagesbank/Artsanova]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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