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건강] 복날 또는 개의 날, 최고의 보양식은?

개 혓바닥 축 늘어지게 무더운 초복(初伏). 아침 최저 22~28도, 낮 최고 31~37도. 오후엔 오존도, 자외선도 ‘아주 나쁨.’ 오후엔 가급적 시원한 실내에 머무는 것이 안전.

서양에선 덥고 긴 여름을 ‘개의 날(Dog Days)’이라고 부른다. 밤하늘 큰개자리의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의 열기와 태양의 열기가 합쳐져 복더위가 생긴다며 붙은 이름이다.

복날의 한자 복(伏)은 사람(人)과 개(犬)가 붙어있는 글자. 멍멍이들이 사람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도 복달임 음식으로 개장국, 삼계탕, 팥죽을 꼽았다. 오늘도 온라인에선 보신탕 식용 여부를 놓고 ‘댓글 전쟁’이 붙을 듯.

복날 보신탕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농작물의 해충 피해를 막기 위해 개를 잡아 성의 사대문에 달아매다는 제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제사를 지내고 나눠 먹은 게 시초라는 것. 그러나 조선시대에 “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고 해서 양반들은 생선찜을 즐겨먹었다.

상당수 영양 전문가들은 단백질이 부족할 때엔 개장국이 원기 보충용이었지만, 영양과잉의 시대에 보신탕, 삼계탕은 맞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찜통더위를 이기기 위해 양질의 단백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다음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복날 건강법.

○복더위 최고의 보약은 물. 일어나서 한 컵 마시고 생각날 때마다 마신다.

○수박과 과일 등을 간식으로 즐긴다. 특히 수박은 항산화제 라이코펜의 보고이며 근육통 완화, 피로 해소 등에도 좋은, 복날 최고 식품. 조선의 궁중에서 복더위에 얼음을 나눠준 것을 떠올리며 빙수로 더위를 쫓는 것도 OK?

○기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면 민어, 도미, 장어 등의 생선이나 삼계탕 등 보양식을 먹는다. 생선은 현대인의 뇌와 심장혈관 건강에 특히 좋다.

○술과 카페인음료, 패스트푸드를 멀리 한다. 이 기회에 담배를 끊는다.

○있는 음식 제대로 먹기. 주방, 욕실 등의 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 식중독을 예방한다. 특히 주방에서는 도마, 행주 등의 위생에 신경 쓰고 냉장고의 온도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사진=APIWICH PUDSUMRAN/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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