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과 비슷? 여성이 더 많은 항문암의 원인 6

항문에서 피가 나면 흔히 치질을 떠올린다. 배변 습관을 살펴 대장암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 건강정보의 영향으로 웬만한 암의 증상이나 예방법을 꿰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항문암은 다소 생소하다. 국내에선 드문 암이지만, 그래도 매년 수백 명이 고통 받고 있어 알아둘 필요가 있다.

1. 치질과 비슷한 증상

항문암은 말 그대로 항문에 생기는 암이다. 평소 대변이 굵었는데 지속적으로 가늘게 나오면 항문암의 신호일 수 있다. 암이 진행되면 항문이나 직장에서 출혈을 보인다. 10명 중 3명 정도는 항문 주위의 가려움, 통증이나 묵직한 이물감을 느낀다. 초기의 항문암은 증상이 거의 없다. 항문의 바깥 부위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일찍 발견되기도 한다.

대변을 보기가 힘들어지거나 횟수가 변하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 배변 후 변이 남은 느낌, 배변 시 통증, 항문이나 사타구니 주위의 불쾌한 느낌 등이 있다. 이들 증상은 대부분 항문암에서만 나타나지는 않는다. 치루 등 다른 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이 중요하다.

2. 항문암, 왜 생길까

항문암은 항문 사마귀와 같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됐거나 성 상대자 수가 많은 경우, 항문 성교를 자주 할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HPV 감염자가 항문 성교를 할 경우 위험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항문암은 성적인 것과 관계없이 걸릴 수 있다. 만성 치루 등 항문 부위의 잦은 염증성 질환, 자궁경부-외음부-질암을 앓은 여성도 고위험군이다. 매년 수백 명의 환자 중 남녀 성비는 0.7대 1(2017년 중앙암등록본부)로 여성이 약간 많은 것은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제 사용이나 흡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3. 일찍 발견할 수는 없을까

모든 암은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찍 진단하면 치료 경과가 좋다. 항문은 의사가 이상을 발견하기 비교적 쉬운 부위이기 때문에 징후가 보일 경우 지체 없이 상의를 하는 게 좋다.

직장수지 검사는 항문암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의사가 고무장갑을 낀 손가락을 환자의 항문에 넣고 항문 안쪽에 만져지는 혹이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다. 장갑에 묻어나는 대변의 상태나 출혈 유무도 검사한다.

4. 예방에 도움이 되는 팁

항문암도 발생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예방법을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성 상대수를 최소화하고 콘돔을 사용하는 등 안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담배를 피우면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들이 혈액으로 들어와 항문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항문암 발생 위험이 더 큰 이유다. 금연을 하면 항문암 위험도를 낮추고 다른 종류의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5. 인공항문 피하는 게 치료 목표

항문암 치료는 항문 괄약근을 보존해 인공항문(장루)이 필요한 상황을 피하는 게 최선이다. 항문 주변에는 다른 장기가 가까이 있어 암세포가 쉽게 파고들 수 있다. 혈관이나 림프절, 복막을 통해 전이가 될 수도 있다. 항문암의 1차 치료인 항암화학-방사선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율은 40%까지 보고 되고 있다.

항문암 수술 직후 1-2개월 까지는 상처를 빨리 치유하기 위해 고단백, 고칼로리 식사와 함깨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한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기름기를 제거한 부드러운 살코기나 생선, 두부, 계란 등이 좋고 비타민 C는 약제보다는 채소나 과일로 먹는 것이 좋다.

박지원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수술 후 민간요법이나 나름대로 약을 구해 복용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는 의사와 상의해 진행하는 것이 좋다”면서 “환자와 의사가 서로 믿고, 함께 가야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사진=CHAjAMP/shutterstock]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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