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연어 환경 호르몬 위험…사료가 원인

양식 연어는 환경 호르몬에 오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어는 국내에서 광어에 이어 횟감 소비량 2위인 국민 생선이다. 최근 20년간 연어 소비량은 15배가 급증했으나 국내 수요의 99%는 수입산으로 충당한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연구진은 엄격한 환경 호르몬 규제를 시행 중인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시판되는 연어에서 환경 호르몬의 일종인 폴리브로민화다이페닐 에테르(PBDE)가 검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4년부터 미국과 대다수 유럽 국가들은 양식은 물론 자연산 생선에서도 PBDE를 규제했고, 2009년 스톡홀름 협약에서는 잔류성 유기 오염 물질로 규정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양식장 환경이 안전하게 관리되더라도 연어에게 먹이는 사료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환경공학을 연구하는 카를라 응 박사는 “식품과 마찬가지로 양식용 사료 역시 유통 시스템이 국제화됐다”면서 “양식업자들이 사료를 여러 국가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은 원료가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응 박사는 특히 전자제품의 폐기 및 재활용 규정이 느슨한 중국, 태국, 베트남 등지를 PBDE 위험 지역으로 꼽으면서 “선진적 식품 안전 규제가 없는 국가에서 위험 물질이 포함된 사료를 수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응 박사는 이번 연구를 위해 설계한 식품 및 사료 유통 모델은 내수에 치중한 기존 모델과 비교할 때 글로벌 유통 구조를 반영한 것이어서 양식 연어가 PBDE에 오염되는 것을 예측하는 데 유용하다고 밝혔다.

응 박사는 “환경 호르몬 등 오염 물질의 종착지는 결국 바다”라며 “양식뿐만 아니라 오염물질 농도가 높은 해역에서 나는 자연산 해산물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Maria Uspenskaya/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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