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게장 주의보, 대장균-노로 바이러스 검출

일부 젓갈 및 게장 등에서 대장균과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젓갈과 게장은 대부분 별도의 가열 조리 없이 섭취하는 식품이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11일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게장 및 젓갈 관련 위해 사례 분석과 시중에 유통 판매 중인 31개 제품(게장 10개, 젓갈 21개)에 대한 위생 표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 6개월간 CISS에 접수된 게장 및 젓갈 위해 증상 259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복통·구토·설사 등 ‘소화기 계통 손상 및 통증’이 152건(58.7%)으로 가장 많았고, 두드러기·피부 발진·호흡 곤란 등 ‘알레르기 증상’이 94건 (36.3%)으로 나타났다.

미생물(장염 비브리오·대장균·노로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31개 전 제품에서 비브리오균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오픈 마켓 판매 2개 제품(간장 게장 1개·굴젓 1개)에서 대장균이, 대형 마트 판매 1개 제품(굴젓)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은 분변에 오염된 물, 오염된 지하수로 씻은 채소, 도축 과정에서 오염된 육류 또는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식품에서 발생한다. 감염되었을 경우 구토와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노로 바이러스 감염 경로는 생선, 조개, 굴 같은 수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거나, 집단 배식에서 손이 오염이 된 조리사의 음식을 섭취할 때 발생하게 된다.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메스꺼움, 구토, 설사의 증상이 발생하며 약 2~3일간 지속되다 빠르게 회복된다.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과 노로 바이러스는 보통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자연스럽게 치유되곤 한다. 하지만 노인, 임산부, 당뇨, 면역 억제 상태, 심한 복통 그리고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합병의 위험이 높아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식중독 환자는 하루에 6~8회 이상 설사를 하거나 대변에 혈흔이 발견되면 진료가 필요하다. 2일 이상 배가 아프고 뒤틀리거나 소변량이 급격하게 줄어도 마찬가지다.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는 “감염으로 인한 설사 시 이온 음료나 보리차를 먹는 등 수분 보충으로 탈수를 예방하는 것도 좋다”며 “지사제는 함부로 사용하면 장 속에 있는 독소나 세균의 배출이 늦어 회복이 지연되고 경과가 나빠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TMON/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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