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도 지문처럼 개인마다 다르다 (연구)

사람의 뇌가 마치 지문처럼 저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문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경찰이나 출입국 관리소의 신원 확인, 또 스마트 폰의 소유자 확인에 지문을 쓸 수 있다. 취리히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우리의 뇌 역시 마찬가지다. 뇌의 능선과 골짜기 모양은 사람마다 고유하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건강한 노인 200여 명의 두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2년에 걸쳐 세 번 촬영했다. 그리고 전체적인 용적, 대뇌 피질의 두께, 회백질의 볼륨 같은 일반적인 사항을 포함해 450개에 이르는 뇌의 해부학적 속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191명의 참가자에 대해 뇌의 고유한 특질을 식별할 수 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의 구조가 사람마다 다른 데에는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개인적 경험도 영향을 미친다. 음악가가 연주할 때, 또 바둑 기사가 돌을 둘 때 사용하는 뇌의 영역에는 오랜 연습으로 인해 생긴 특징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짧은 기간의 사건도 뇌에 흔적을 남긴다. 예를 들어 보름 동안 오른팔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 팔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부위의 대뇌 피질이 얇아진다.

신경 심리학자 루츠 얀케 교수는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인간의 뇌에는 개성이 없다는 생각이 보편적이었지만, 우리 연구를 통해 뇌의 구조가 사람마다 고유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그렇지만 MRI는 너무 비싸서 지문 센서를 대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이번 논문(Identification of individual subjects on the basis of their brain anatomical features)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사진=ImageFlow/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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