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근무 방식은? 일주일 절반 출근하기

아침에 깨어 허겁지겁 집을 나서 만원 전철에 올라타는 대신, 침대에서 뒹굴다가 느긋하게 운동을 하고 아침 식사를 하는 상상!

사무실이나 작업장으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은 종종 ‘아침이 있는 삶’을 꿈꾼다. 그런데 그런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소위 긱 이코노미 시대를 맞아 정해진 사무실에서 일하는 전통적인 근무 형태를 벗어난 노동자들이다. 긱 이코노미란 1920년대 초 미국의 재즈공연장에서 연주자를 즉석 섭외해 공연을 벌이는 긱(Gig)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국내에서는 프리랜서나 자영업자와 비슷한 개념으로 통한다. 한 회사에 고용되지 않고 여러 회사와 계약을 맺는다는 면에서 ‘복수계약 비정규직’으로 일컫기도 한다. 음식 배달을 대행하는 라이더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는 시간제 프로그래머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일터는 다양하다.

미국 주간지 타임이 긱 이코노미 시대, 프리랜서처럼 본인이 자신을 고용하는 형태의 이른바 대안적 고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살펴봤다.

우선 장점을 꼽은 전문가는 영국 셰필드 대학교 피터 워 교수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프리랜서의 직업 만족도와 삶의 질이 전통적 형태의 노동자보다 더 높았다. 워 교수는 “작업의 일정을 조정할 자유가 직업적 행복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할 수 없어서 프리랜서가 된 사람과, 본인이 원해서 된 사람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도 있다. 뉴욕 시티 칼리지의 어빈 숀펠드 교수는 “해고된 뒤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영업자나 프리랜서가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노동자들은 일을 자율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상황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혹은 프리랜서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들쭉날쭉한 수입이다. 숀펠드 교수는 “당장 2, 3개월 후에 벌이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는 게 불안의 원인”이며 “여기서 쌓인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불안하기 때문에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그럴수록 건강이 상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숀펠드 교수는 그러나 “새로운 노동 형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한마디로 좋다, 나쁘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영향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친구나 가족 관계가 돈독한 사람들은 새로운 근무 형태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최소화된다.

타임은 다른 연구들을 인용해 “최적의 근무 방식은 일주일의 절반은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작업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혼자 작업하며 집밥을 먹고 운동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당신은 행운아”라고 기사를 맺었다.

[사진=g-stockstudio/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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