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비행공포증 극복하려면?

휴가가 코앞이다. 예약은 한참 전에 끝냈을 테고, 이제 남은 건 날씨 걱정뿐. 그러나 비행기 때문에 근심하는 이들도 의외로 많다.

미국의 국립 정신 건강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인의 12.5%는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전혀 위험하지 않은 어떤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 비행 공포증은 그중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공포증’ 환자의 2.5%에서 6.5% 정도를 차지한다.

문제는 ‘공포증’ 환자가 아니더라도 비행기를 탈 때면 긴장과 불안을 경험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 비행 공포의 원인은 무엇이며 대책은 무엇인지, 미국의 타임이 보도했다.

보스턴 대학의 공황 장애 치료 프로그램 책임자인 토드 파치오네는 “문이 닫히는 순간, 우리는 비행기에 갇힌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공포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혹시 발작하게 되더라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어떻게 두렵지 않겠냐는 것.

단순히 고도 때문에 무서워질 수도 있고, 사고를 상상하고 긴장이 될 수도 있다. 비행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안도 크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두려움에 건강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

손잡이를 움켜잡고 승무원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는 것은 불안을 강화할 뿐이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등 주의를 다른 쪽으로 돌리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옆자리의 승객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 년에 한 번, 휴가 때만 비행기를 타는 사람이라면 샴페인 한 잔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자주, 규칙적으로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방법을 생각할 것. 비행할 때마다 술을 마시거나 수면제를 먹는다면 혼자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꼴이 되고, 따라서 더 큰 두려움을 불러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비행 자체보다 비행기를 타기까지의 불안이 더 심한 사람들도 있다. 그런 경우라면 공포의 근원에 대해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나?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하는가? 성찰이 깨달음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

증세가 심각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치료는 대개 가상현실 비행 시뮬레이터를 이용하거나 공포 반응을 재구성하도록 돕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사진=Milkovasa/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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