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약 알레르기…부작용 알면서 쓴다 (연구)

염색 후 가렵거나 따끔따끔하다고 느꼈다면 염색약 알레르기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음에도 대부분 염색을 계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준영·한주희 교수팀이 2009년 7월부터 2015년 3월까지 피부반응검사로 확인된 염색약 알레르기 환자 105명을 분석했다. 후향적 진료기록 검토와 인터뷰를 통해 임상 증상, 징후, 연관 피부질환, 접촉피부염 발생 부위, 염색약 사용 패턴을 확인하였다.

연구팀은 염색약 성분 중 접촉피부염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파라페닐렌디아민(PPD)노출 시간, PPD 양성도와 염색약 알레르기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염색약 알레르기는 50세 이상에서 더 흔하게 관찰되었다. 환자가 호소한 가장 흔한 증상은 가려움증이고, 따끔따끔한 느낌, 건조함 등의 증상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병변은 홍반성 반점과 반(편평한 병변)이었으며, 피부가 솟아오르거나 진물 등이 흔히 함께 관찰됐다

증상이 가장 많이 발생한 부위는 얼굴로 증상이 발견된 환자 중 57.1%가 얼굴에 증상이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발생한 부위는 두피, 목, 몸통(배와 등), 손 등에 나타났다. 연구팀은 염색약 사용 경험이 많을수록 염색약 알레르기 발생 범위가 넓어지는 경향을 보여, 알레르기가 전신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환자의 대부분인 80%가 염색약 알레르기가 있음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염색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염색약 알레르기 확진 후에도 환자의 28.6 %만이 염색약 사용을 중단했다.

머리 염색약에 의한 접촉 알레르기는 가려움증 등으로 인하여 피부를 계속해서 긁거나 비벼 피부가 두꺼워질 수 있다. 또한, 피부가 거칠어지는 만성단순 태선 병변, 가려워서 긁으면 피부가 부어오르는 피부묘기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염색약 알레르기는 집에서도 간단하게 확인해볼 수 있다. 염색 전에 면봉에 염색약을 발라 팔 안쪽이나 귀 뒤쪽에 묻힌 다음 48시간 동안 피부 반응을 살핀다. 염색약이 흘러 옷에 묻을 수 있으므로 일회용 밴드 거즈 부분에 염색약을 발라 붙이면 편리하다. 간지럽거나 붓거나 진물이 흐르는 등 이상이 없을 시 염색을 하는 것이 좋다.

이준영 교수는 “염색약 알레르기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임상 증상 및 알레르기 항원 회피 교육이 중요하다”며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제제 연고가 피부 가려움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피부과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Annals of dermatology) 6월호에 게재되었다.

[사진=DenisProduction.com/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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