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환경호르몬 피하려면 해야 할 2가지 (연구)

자주 손을 씻고, 청소를 하면 가구 등에서 흘러나오는 환경 호르몬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 연구진은 집안 환경 호르몬 중 난연성 화학물질에 주목했다.

난연제는 1970년대부터 화재를 예방하고 안전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가구, 전자제품, 심지어 어린이 잠옷에까지 사용됐다. 그 후 40년 가까이 광범위하게 쓰인 난연제(PBDE)의 유해성이 2000년대 초 부각되자 업계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했다. 유기인산 화합물이 포함된 새로운 난연 물질(OPFRs)이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물질 역시 내분비를 교란해 불임이나 갑상선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구진은 2005년 이래 가장 흔하게 쓰이는 OPFR인 트리스(Tris)와 다른 여섯 가지 난연 물질의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32명의 여성을 모집, 2주간 손 닦기와 청소의 효과에 대해 실험했다.

첫 주에 참가자를 둘로 나눠 한 팀에게 극세사 걸레와 진공청소기를 준 뒤 평소보다 자주 청소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팀에게는 비누를 주고 평소보다 자주 손을 씻게 했다. 특히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닦게 했다.

실험 2주 차에는 두 팀 모두에게 청소와 손 씻기를 요구했다.

연구진은 실험 전후 참가자들의 소변 샘플을 채취, 비교 분석했다.

실험 전 거의 모든 참가자의 소변에서 트리스가 검출됐다. 1주 차 실험을 마치고 청소 팀과 손 씻기 팀의 소변을 분석한 결과 트리스 농도가 각각 47%, 31% 감소했다. 실험 전 트리스 농도가 평균치보다 높았던 참가자들은 최대 74%까지 농도가 옅어졌다.

참가자 모두에게 청소와 손 씻기를 요구한 2주 차 실험이 끝난 뒤 측정한 트리스 농도는 1주 차 실험 후 최저치에서 다시 43%가 감소했다.

“엘리자베스 깁슨 연구원은 “손 씻기와 집 안 청소가 집안에 만연한 난연 물질에 덜 노출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란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두 가지 방법으로도 난연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100% 차단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진=Milkos/gettyimagesban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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