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운 항문 질환, 비데와 좌욕으로 예방 가능

항문 주변이 불쾌하게 가렵거나 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질환을 항문 소양증이라고 부른다. 치루, 치핵 등 여러 항문질환이나 당뇨병, 황달, 갑상선 기능 이상 등 전신 질환에 동반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커피, 콜라, 초콜릿, 홍자, 맥주, 토마토 등의 일부 음식 또는 스트레스 등 발병 원인은 복합적이고 다양하다.

항문 소양증의 증상

항문소양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가려움이다. 치핵, 치루, 치열 등의 항문 질환이 있을 때 항문 점막 분비물에 의한 자극으로 항문 소양증이 생기게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이 많이 나고 습도가 높기 때문에 항문 주위 피부가 습한 상태가 되어 이차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이나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 쉽게 일어나서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가려움과 긁음의 악순환이 반복되어 점점 증상이 심해지게 되며 특히 밤에 자기 전에 증상이 심해져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비데 후 건조하는 습관 중요

일상생활에서 항문 소양증의 예방이나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는 먼저 항문 위생의 청결을 들 수 있다. 항문 주위의 대변 오염이 피부에 자극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청결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가려움증을 치료할 수 있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엔 세균 및 곰팡이 감염이 쉽게 일어나므로 항문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비데의 사용이 항문 소양증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배변 후 물로 씻고 건조하게 말리는 것 자체가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문 위생을 지나치게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비누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물로 씻은 후 휴지로 문질러 닦는 것은 좋지 않으며, 마른 수건으로 두드리거나 헤어드라이어로 건조하는 방법이 좋다.


좌욕 시 청결제, 비누 사용 자제

좌욕은 항문의 청결 유지에 좋은 효과를 낼 뿐만 아니라, 치핵, 치열 등 항문질환의 보조적인 치료방법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좌욕은 배변하는 자세로 미지근한 물을 받아 엉덩이를 5분 정도 담그는 것이 적당하며, 지나치게 오래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물에 소독제 혹은 청결제를 섞는 것보다는 단순한 온수로 하는 것이 자극을 주지 않아 좋다.

좌욕 후에는 가급적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비누를 사용할 때 항문 피부 틈새에 비누기가 남지 않게 거품을 이용해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좋다. 좌욕은 항문 주위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항문 내압을 낮추어 치핵 및 치열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좌욕 후에 항문을 건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자가 치료 안 좋아

항문 소양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피부감염이나 염증, 피부병 등 가려움을 유발하는 질환이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피부질환이 있으면 이를 먼저 치료함으로써 가려움증도 같이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질환과 연관이 없으면 가려움증에 대한 관리와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데, 피부 진정용 크림이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전문의의 진료를 받지 않고 약국에서 임의의 연고제를 바르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하며, 특히 곰팡이 감염 등이 있는 상황에서 사용할 경우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음식으로 인한 가려움증이 의심되는 경우 음식물을 2주 정도 피해 보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도포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대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지웅배 교수는 “항문이 가렵고 불쾌한 증상이 있어도 남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부위이기 때문에 병을 숨기고 치료를 미룬다”며 병원 진료를 권했다. 또한 “별다른 치료 없이 항문을 계속 긁게 되면 주변 피부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가려움증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우려했다.

[사진=Kittinan Sraphongdee/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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